- 회계기준 변경 효과로 4Q 당기순이익 증가
- 29일 공시 다음날 신고가 기록…5700원 종가
- 사측, 주주환원책 미정...“완전자회사 편입은 소문”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부터 바뀐 회계기준 덕에 4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간만에 주가가 뛰었다. 주주들이 바라는 공모가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52주 신고가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배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주가 및 배당과 관련한 주주들의 바람이 영향을 미쳤을지 모르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주식 장내 매수만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업계에서도 지난해부터 배당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냈다. 다만 별다른 소식은 없는 상황에서 모회사에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거란 소문만 여전히 남아있다.
4분기 당기순이익, 전년比 100.9%↑
미래에셋생명은 4분기 영업이익이 1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00.9% 늘어난 기록이다.
이로써 몸집은 대폭 커졌다. 자기자본 규모는 2조9358억원으로 2.2배 가까이 늘었다. 초기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 비율이 134.1%에서 296.3% 증가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실적 호조가 사업연도인 지난해 회계기준이 변경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는 투자손익 적자로 부진했던 만큼 착시효과로 볼 수도 있다.
매수 이어온 미래에셋운용…완전자회사 위한 큰그림?
공시 발표일인 29일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실적 기대감으로 전일 대비 530원 오른 5040원으로 마감했으며 30일에는 전일 대비 13.10% 오른 5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양일간 거래량도 54만1502주에서 294만8608주로 폭증했다.
공시 발표 전만 해도 올해 이달 들어 종가는 4800원에서 4700원대로 그리고 4600원대로, 직전 거래일인 26일에는 4510원으로 지지부진해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했음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52주 최고가인 5670원도 훌쩍 넘어 장중 5870원으로 신고가도 경신했기 때문이다.
앞서 주주들은 주식 토론방 등을 통해 주가 하락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지분 매입을 이어갔지만 4600-4700원대의 저가 매수 내역을 토대로 누구를 위한 자사주 매입인지 반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미래에셋운용이 지난 5일부터 22일까지 장내매수한 결과 보유한 미래에셋생명의 주식 수는 2277만6953주다. 보유 지분은 12.87%로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중 3번째로 많다. 이를 두고 주주들은 미래에셋생명을 그룹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과정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피인수설 사실 무근이라면 현 주주 위한 대안 필요”
완전자회사로 편입이 이뤄지면 그룹 차원에서는 경영 효율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주주 차원에선 배당 수익을 보다 기대할 수도 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모두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모습도 긍정적 선례다.
하지만 단순 비교를 토대로 유사한 효과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주격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직 상장이 되지 않은데다 20.01% 지분 보유로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의 주가 차이는 지난 30일 기준 2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를 차치해도 배당 계획 자체가 아직도 구체화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이 “높은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배당에 대한 방향성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의 주장대로 피인수설이 사실 무근이라면 현재 주주들을 위한 대안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정 연구원은 “보험손익은 타사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둔화로 변액보험 판매가 개선되며 증가할 것으로 보고 투자손익은 연중 지속된 금리와 증시 변동성 완화로 안정적인 모습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매분기 일정 규모의 금융자산 처분익 인식을 가정했기에 그 규모에 따라 투자손익에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 측은 현재 주주환원정책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올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그리고 배당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완전자회사 편입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는 이 관계자는 “소문인 것”이라며 “계열사 주식 매입 등은 당사 주식 저평가로 주식가치 재고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