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올투자증권 지난 4분기 흑자전환…연결 영업이익 61억원
- 4분기 충당금 338억원 추가 적립…부동산 PF 예상 손실 반영
- 금융당국,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CEO 책임 강조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을 본격 강화하면서 짧은 시간 내 성과를 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충당금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4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남긴 다올투자증권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충실하게 반영한 충당금에 대한 적립 기준을 지난해 말 적용했다. 

당장의 실적이 감소하더라도 다올투자증권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향후의 안정적 경영활동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마침 금융당국에선 부동산 PF 부실에 대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강조했다.


다올투자증권, 4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의 잠정 실적으로 연결 영엽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대손충당금을 차감하기 전 경상적 영업이익은 322억원으로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신설한 S&T 부문의 활약이 컸다. 채권본부와 채권‧외환‧파생상품(FICC)본부가 전 분기보다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고 트레이딩본부와 에쿼티(Equity)파생본부가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면서 S&T 부문에서만 15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핵심 자회사인 다올저축은행도 좋은 성적을 남기면서 다올투자증권의 흑자전환에 보태는 역할을 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흑자경영으로 전환한 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221억원을 남겼다.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흑자전환의 주요 원인은 사업 포트폴리오 및 수익구조의 체질 개선에 있다”며 “부동산 금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원 다각화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충당금 338억원 추가 적립


다올투자증권은 앞서 부동산금융 시장의 침체로 4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부동산 PF 중심의 수익구조였던 다올투자증권이 지난해 S&T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유다.

수익성이 안정되기 위해 부동산 PF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4분기에만 부동산 PF와 관련된 충당금 338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이는 예상 손실을 충분히 반영한 결정으로 안정적 경영활동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다.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 PF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힘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 PF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앞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PF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다고 판단한 신용평가사들은 다올투자증권을 신용등급 모니터링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금융의 부실화로 수익성과 재무 안전성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리스크 관리 실패하면 CEO 책임 묻겠다”


최근 당국은 다시 한번 증권사의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촉구했다. 부동산 PF가 포함된 대출을 못 갚는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금융권까지 부실이 확산할 수 있어서다.

또한 당국은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대한 증권사 CEO의 책임을 강조하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관리에 힘써달라고 요구했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은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금융투자협회에서 10곳 증권사 대표이사 등과 함께 증권업계 간담회에 참여해 부동산 PF에 대한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 원장은 일부 증권사가 리스크 관리를 실패해 금융시장 전체가 충격을 받게 될 경우 해당 회사의 경영진에 대해 책임도 묻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태영건설과 관련한 익스포저에 대해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저작권자 © 더리브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