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다양한 국내외 요인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리스크를 초래하는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뉴스와 증권사 리포트 분석 등을 통해 지금 국내외 시장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어떤 변수가 작용하고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까지는 금리 불확실성이 높다는 얘기다.
기준금리 인하는 증시 랠리를 불러올 수 있는 신호탄이다. 이에 기준금리 조정에 영향을 미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증시는 숨을 죽인 모습이다.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이미 상반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융 불안과 물가 안정을 분리대응할 것임을 시사했기에 당장은 힘들 거라는 시각이다.
금통위, 동결 유지 전망 우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올해 첫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물가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인하를 당장 결정하진 못할 거란 얘기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이미 향후 인하 시점에 쏠려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앞당겨짐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차에 대한 부담도 완화된 만큼 시장은 한은도 예상보다 빠르게 인하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연 5.5%로 동결해 한미 금리차가 반년 가까이 사상 최대 2%p를 유지 중이다. 이후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한은은 추가 금리 격차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 셈이다.
그럼에도 한은은 신중한 태도도 내비치고 있다. 한은 이창용 총재는 신년사에서 “금융 불안과 물가 안정을 분리 대응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해 한국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통화정책, 조기 기준금리 인하 충분조건 아냐”
섣부른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이 총재 발언에 업계는 기본적으로 매파적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 지난해 2월부터 총 ‘8차례 연속 동결’인 셈이 된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신년사에서 밝혔듯 연준의 통화정책은 한은의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지켜봐야 하는 변수 하나가 완화된 것이지 기준금리 인하를 조기에 할 수 있는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금통위원들도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지난해 11월 금통위와 동일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게 임 연구원의 분석이다. 당시 총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를 언급했으며 2명만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하지만 박춘섭 전 금통위원이 청와대 경제 수석비서관으로 옮겨가면서 자리가 공석이 됐기에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온도 차는 있을 예정이다. 추가 인상 가능성보다는 동결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신년사에서 물가통제를 위한 마지막 구간이 가장 어렵다고 밝혔다”며 “올해 물가 궤적 확인 전 형성된 선제적 인하 기대감은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1월 금통위에서는 이를 조정하기 위한 매파적 동결이 예상된다”고 했다.
1월 증시, CPI 발표 앞두고 하락장
태영건설발 PF 부실 우려 등으로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변수인 상황에서 이달 증시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통상 1월은 새해 기대감에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6거래일간 3.54% 떨어졌다. 주간 기준 9주 연속 이어온 상승랠리가 1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1월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8.44%, 9.01% 상승한 흐름과 대조된다.
증시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지 여부는 오는 11일 CPI 발표에 달린 양상이다. 이는 금통위 이후 당일인 22시 30분에 공개될 예정으로 지난해 12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물가 우려가 높아진 점은 부담 요인이다.
물가 지표상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명확하지 않다면 금리를 인하하는 명분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한은이 최우선으로 추구하겠다고 밝힌 물가 안정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게 KB증권 임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편 현재로서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하 시점은 3분기다. 임 연구원은 “한은이 상반기 2%대의 물가 상승률을 확인하고 기준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지난해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그리고 노동 비용 등으로 라스트 마일 (last mile)의 어려움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