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LG엔솔 힘입어 대표주관 2건으로 1위 등극
- 전통강자 제치고 유가증권, PBS 등 부문도 1위 석권
- 고객 중심·계열사 시너지·최적 자원 경영전략, IB 집중

증권사 인수 및 대표주관 상위 5개사.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증권사 인수 및 대표주관 상위 5개사. [사진=금융투자협회 제공] 

KB증권이 작년에 이어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실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시장의 거래대금 규모를 압도한 LG에너지솔루션을 주관하면서다.

최근 증시부진에 따라 브로커리지보다는 투자은행(IB)이 다시금 더욱 중요해지는 흐름 가운데, KB증권은 이같이 IB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KB증권은 유가증권 대표주관 실적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문 등에서도 각각 알짜 딜을 발굴하고 은행과 시너지를 내면서 좋은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


KB증권, IPO 공격적 조직 확대에 인수 및 대표주관 부문 1위


KB증권은 지난해 IPO 조직을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 올 1분기 성과를 나타낸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IB본부 산하 주식발행시장(ECM) 4부를 구축했다. 기존에 제조업, 바이오, 첨단기술·미디어·통신(TMT)로 나뉜 3개 부서에 추가적으로 TMT 부서가 한 개 더 생겨나면서 인력도 35명에서 46명으로 늘렸다.

그 결과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1분기 공모 회사채 인수 및 대표주관 부문에서 점유율 자체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KB증권은 지난해 IPO 대어인 카카오뱅크 상장을 주도한 데 이어 LG엔솔의 대표 주관을 맡으면서 IPO 인수 실적 1위로 올라섰다.

KB증권이 맡은 대표주관 건수는 2건에 불과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 IPO에는 전체 공모금액의 95% 이상인 약 12조7500억원이 몰렸다. 이에 스팩·재상장·코넥스를 제외한 KB증권 IPO 대표주관 실적 규모는 총 2조8849억원으로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약 45.5%에 달했다.


유상증자·PBS서도 1위 자리 선방


KB증권은 IPO에 이어 유상증자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KB증권의 유상증자 대표 주관 실적은 5567억원으로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25.3%로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KB증권은 유상증자 건수 자체도 가장 많았다. 올 1분기 다른 증권사들이 대부분 1건에 그친 데 비해, KB증권은 엔지켐생명과학·두산중공업·대유·대한전선 등 4건이었다.

대유와 엔지켐생명과학의 경우 각각 340억원, 1685억원 규모로 단독 주관 실적을 거뒀으며 공동 대표 주관으로는 두산중공업이 총 1조1480억원 규모 중 1912억원, 대한전선은 1629억원 규모로 실적을 쌓았다.

이밖에도 KB증권은 지난달 대체투자펀드와 PBS계약을 대거 수임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PBS는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기 위한 신용공여와 증권대차 등을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로 자기자본 4조원대 이상의 초대형 IB만이 제공 가능한 분야다.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계약고를 전월 대비 4549억원 규모로 늘려 타사 대비 압도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계약고는 9조9517억원 수준으로 점유율 24.9%로 1위를 차지했다.

약 4년 전만 해도 KB증권은 수탁고 4위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3번째로 발행어음 등이 가능한 단기금융업 자격을 획득한 후발주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KB증권은 주식형이나 채권형 등 전통자산 투자 펀드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대체투자 영역으로 PBS를 확대했는데, 특히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수탁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고객 중심·시너지·최적 자원 활용 IB로 귀결 


2021년 기준 사업보고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2021년 기준 사업보고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KB증권은 고객 중심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그룹 내 계열사 등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고부가가치 사업에 최적의 자원을 활용하는 경영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전략은 IB에 주효하게 적용되는 모습이다. KB증권이 IB 내 고객 수요가 높은 사업 부문에서 고객 니즈를 포착하고 영업 조직을 극대화하거나 계열사와의 연계로 메리트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PBS의 경우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신탁업자의 책임 부담도 가중될 소지가 생기면서 수탁은행 확보가 어려워졌다. 이에 KB증권은 스스로 신탁업자를 맡고 수탁은행을 국민은행으로 연계하는 영업 전략을 통해 고객 수요를 이끌어낸 모습이다.

한편 KB증권의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은 5조4356억원, 순자본비율은 1422.34%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213억원, 6003억원이었으며, 전체 영업이익에서 34.2% 비중을 차지하는 IB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20억원 증가한 2807억원을 기록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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