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형제들, 지난해 매출 2조…외형 확장·수익성 악화
- 왜? 배달비 올라
지난해 우아한형제들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서 외형은 확장된 반면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배달업계의 시장 선점을 위한 ‘제살깎기식’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배달비가 오르며 오히려 적자가 늘어났다.
상품구입비용, 외주용역비, 지급수수료, 종업원급여가 크게 늘어나며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 배달 자회사 우아한청년들도 3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현 구조를 유지할 경우,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은 2조87억원으로 전년 보다 94.3% 증가한 반면 76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9년 364억원 2020년 112억원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3년 연속 적자 기록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수익성 악화는 늘어난 영업비용 구조 탓이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2조844억원으로 이 가운데 외주용역비는 7843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0년 3294억원의 2.3배 늘었다.
종업원급여 3991억원, 지급수수료 3616억원, 상품구입비는 3161억원으로, 2020년 보다 크게 늘었다.
외주용역비 대부분을 지불한 곳은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음식점, 소비자로부터 받은 배달비에서 배달에 든 경비를 지급하는데 지난해 지급한 외주 용역비만 5741억원에 달한다.
업계서는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에 지급된 배달비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배달대행료가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한 것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서다. 즉, 단건배달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면서 배달 기사가 부족해진 이유다. 게다가 경쟁업체간 배달기사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몸값도 오르고, 덩달아 배달수수료도 오르면서 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외주용역비 외에도 종업원급여가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종업원급여는 3991억원으로 전년(1757억원) 대비 127% 큰폭으로 증가했다. 공시에 따르면 주식보상비용은 1613억원으로 전체 급여의 40%에 달한다.
김봉진 의장이 보유하고 있던 1000억원 상당의 딜리버리 히어로(DH) 주식을 임직원과 라이더 등에게 증여하면서 인건비로 잡혔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는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의 실적에도 악영햐을 미쳤다. 우아한청년들의 지난해 매출은 7211억원, 영업이익 88억원, 당기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후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배민1, B마트 주문 증가로 인해 배달비 지급이 늘어난 데다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 영향으로 외주용역비가 급증한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배달업계가 최근 요금제 개편에 나섰지만 지금 같은 단건 배달 서비스 확대가 지속되고 라이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라이더 몸값 상승에 따른 배달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크다”면서 “라이더 수를 늘리지 못할 경우 단건 배달 서비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지 않은 이상 별다른 대책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하엘 기자 ha-el@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