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다양한 국내외 요인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리스크를 초래하는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뉴스와 증권사 리포트 분석 등을 통해 지금 국내외 시장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어떤 변수가 작용하고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 [사진=trading economics 제공] 
미국 기준금리 추이. [사진=trading economics 제공] 

미국 기준금리가 종전 예상치보다 소폭 더 높게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물가 전망이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양적 긴축 강도 역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언급된 긴축 규모는 최대 950억달러(약 117조305억원)였다.

미국이 이같이 강한 긴축에 들어간다면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상을 추가적으로 단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영향을 미칠 단기 변수로는 오는 12일 미국의 소비자 물가 발표 등이 있다.


불라드 연은 총재, 기준금리 3.5% 인상 언급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불라드 총재는 7일(현지시간) 미주리대 연설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3.5%까지 인상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지난달 FOMC 직후 연말 기준금리가 3%가 돼야 한다고 밝힌 지 3주 만에 50bp(1bp=0.01%) 가량 오른 셈이다.

불라드 총재는 5월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도 발언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가 3.5%가 되기 위해서는 올해 남은 모든 회의에서 50bp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3.5%까지 인상될 가능성은 적다고 보면서도, 투표권을 지닌 불라드의 발언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고 보고 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불라드 연은 총재는 3월 FOMC에서 유일하게 50bp 인상을 전망했지만 의사록에서 다수가 50bp 인상을 지지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물가에 따라 양적 긴축 강도 높아질 수


UN의 식료품 가격 지수는 사상 최고치. [사진=KB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UN의 식료품 가격 지수는 사상 최고치. [사진=KB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3월 FOMC 이후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색채를 드러낸 데 이어, 금리전망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물가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유럽연합(UN)에서 발표하는 식료품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12.6% 상승했으며 2020년 중반 이후 74.7% 상승했다.

또한 블룸버그가 7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물가 전망은 꾸준히 상향 조정 중이다. 물가의 고점 역시 1분기로 예상되지만 2분기 전망치도 7.6%로 1분기(7.9%) 수준과 유사한데다 4분기도 5.7%로 높게 추정돼 목표 인플레이션은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이에 양적긴축(QT)에 대한 강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국채 6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 달러로 총 950억 달러 수준의 QT를 진행할 것을 시사했다.

그런데 이보다 QT 규모가 확대되면 MBS의 매각 시점도 빨라질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QT의 규모가 확대되면 연준은 MBS의 매각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며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국채는 월별 만기가 정해져 있는 가운데 월별 상환 규모는 500억 달러 내외 정도로, 총 자산을 빠르게 축소해나가기 위해서는 MBS의 축소 속도과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준 강한 긴축, 국내 추가 금리인상 요인


한국 기준금리 추이. [사진=trading economics 제공] 
한국 기준금리 추이. [사진=trading economics 제공] 

연준의 강한 긴축은 결국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을 진행하는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경기 침체 시에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그 금리가 낮아지는 플래트닝(flattening) 압력이 국내에 당분간 지속된다는 얘기다.

임 연구원은 “과거 국고 3년과 기준금리의 스프레드를 적용했을 경우 국고 3년의 고점은 3% 수준으로 판단하지만 연준의 긴축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중 하나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오는 12일 저녁 9시 30분께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7.9% 올라 1982년 1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는데, 지난 3월은 이보다 더 높게 약 8.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도 오는 13일에는 캐나다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14일에는 호주 실업률 발표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발표된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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