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는 다양한 국내외 요인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리스크를 초래하는 변수들이 존재합니다. 뉴스와 증권사 리포트 분석 등을 통해 지금 국내외 시장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어떤 변수가 작용하고 있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해 발행 규모가 줄어든 주가연계증권(ELS)은 올해 초에도 소폭 감소했지만, 앞서 우려했던 조기상환 흐름은 양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분기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주요 지수들의 흐름은 부진했지만 지난달을 제외하면 조기상환 실적은 무난했다. 조기상환 기준이 낮아져 홍콩H지수를 제외하고는 기준치에 미달한 경우가 적었다.
여기에 2분기 전망은 1분기보다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주가지수들이 현재 수준에서 횡보하거나 소폭 상승할 경우 조기상환이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보고 있다.
작년 조기상환 줄자 1분기 발행 감소…3월부턴 반등
올해 1분기 ELS는 지난해 4분기 불안정한 기초자산 흐름과 조기상환 감소로 발행 규모가 줄 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올해 1월에는 코스피가 3000pt에서 2600pt 수준까지 급락세가 진행됐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등 주요 글로벌 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에 ELS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2분기 역시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해지자 글로벌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3월 초까지도 고전했던 글로벌 증시는 그달 중반 이후 반등하면서 조기상환 대비 ELS 발행 금액이 다시 3조9800억원으로 급증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작년 4분기에 비해 발행 금액은 줄었지만, 조기상환 금액보다는 감소분이 작아 긍정적이었다. 지난 1분기 조기상환 금액은 4조3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3% 감소한 반면, 작년 4분기 ELS 발행은 전분기 대비 –2.02% 줄었다. ELS 시장으로 신규 자금 유입 규모가 이전 대비 증가한 셈이다.
실제로 월간 ELS 발행 금액에서 상환금액을 뺀 수치는 신규 자금 유입으로 볼 수 있는데, 1월은 8000억원, 2월 1조3000억원, 3월 2조8000억원으로 급증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3월 중반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인상 우려에도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경제 여건이 변해도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는 하방경직성에 대한 신뢰감에 ELS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졌을 거란 분석이다.
지수 흐름 대비 조기상환 크게 줄지 않아
올해 주요 지수들의 흐름이 부진한 데 비해, 지난달을 제외하고는 조기상환은 예상보다 줄지 않았다. 종목에 따라 90%, 85%, 80%까지 조기상환 기준이 낮은 경우도 있어서다.
정 연구원은 “지난 1분기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주요 지수들의 흐름이 부진했음에도 3월을 제외하면 조기상환 금액은 6개월 전 ELS 발행 금액의 40%를 상회하는 등 조기상환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발행 후 6개월 뒤에 도래하는 1차 중간평가 시점에 기준가 대비 95%를 상회하면 조기상환 대상이 되지만 95%를 하회한다고 조기 상환에 반드시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기초자산 지수는 1분기 중에 6개월 전 주가의 95%를 일시적으로라도 하회했지만 홍콩H지수의 3월 중반 흐름을 제외하면 80%를 하회한 적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완전히 조기상환에 실패하는 모양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2분기 조기상환 점차 증가할 것”
올 2분기는 지난해 4분기 발행한 ELS가 조기상환 대상이 되는 가운데, 조기상환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조기상환이 가장 부진했던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 역시 지난해 대규모 조기상환 실패를 딛고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홍콩H지수가 2분기 중에 6개월 이전 지수대의 95% 수준은 대체로 8000~9000pt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가격대에 머물면 역시 상당 부분은 조기상환에 실패할 것”이라면서도 “작년 4~6월에 발행한 홍콩H 관련 ELS가 1차 중간평가에서 조기상환에 실패했고, 이번 2분기에 2차 중간평가 기간이 되기에 이들 종목들에서 조기상환이 나올 가능성은 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KOSPI200 지수는 2분기 중 370pt 전후한 수준에 기준가의 95% 수준이 존재해 현재 지수대에서 조금만 상승해도 조기상환 대상이 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95%를 넘지 못해도 90%를 상회하는 조건으로 조기상환이 있을 수 있다.
S&P500지수 역시 지난 2-3월 저점대 위에서만 지수가 유지돼도 대부분 조기상환이 가능하고, Eurostoxx50지수도 현재 가격대 부근에서 2분기 중 기준가격의 95% 수준이 존재해 급락세로만 진행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조기상환은 가능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2분기는 이전에 비해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로 인한 물가 부담, 미국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로 인한 시장의 충격이 있었기에 다시 급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주요 지수들이 현재 지수대에서 횡보하거나 제한적인 수준의 상승만 하더라도 2분기에는 6개 월 전 발행 금액의 절반 이상의 조기 상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