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만에 흑자전환으로 중간배당 및 자사주 매입 추진
- 장기보장성보험 확대, IFRS17 발맞춰 수익 일등공신
- 민원 증가율 1위, 통합민원시스템으로 민원처리 보완 전망
롯데손해보험이 대주주 변경 이후 개선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반기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간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개시한다고 밝히면서다.
장기보장성 보험을 꾸준히 늘려온 롯데손해보험은 2년 만에 흑자전환을 하게 됐다. 이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 재무건전성에 유리한 만큼, 올해 선임된 롯데손해보험 이은호 대표는 이를 중심으로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경영전략으로 실행할 전망이다.
실적 면에선 이같이 개선세가 돋보인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손보업계 민원 증가율 1위로 불명예를 얻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통합민원관리시스템을 구축해오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보완·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주총, 이익체력 바탕 주주가치 제고
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뀐 이후 실적 개선을 꾸준히 도모해왔다. 이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여력으로 이어져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주주환원정책이 돋보였다.
31일 롯데손해보험은 서울시 중구 소월로 소재 본사에서 제77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간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경영목표에 근접한 영업이익 1294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을 이루면서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는 설명이다.
이에 올해 반기부터 롯데손해보험은 중간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손해액이 줄고 자산운용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회사의 이익체력이 상당히 개선됐다”며 “주주환원을 위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회사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장기보장성 보험 비중 확대, 실적 일등공신
2년 만에 롯데손해보험이 흑자 전환할 수 있게 만든 실적 일등공신은 장기보장성 보험 비중 확대였다.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내재가치가 우수한 장기보장성보험의 원수보험료 비중은 대주주가 변경된 2019년 52.6%에서 2021년엔 76%까지 확대됐고,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2019년 말 171.3%에서 2021년 말엔 181.1%까지 상승했다.
장기보장성 보험은 IFRS17 체제에서 보험사에게 보다 판매가 유리한 상품이다. IFRS17 기준에서는 기존에 보험부채를 보험계약을 맺은 시점인 원가로 평가하던 것과 달리 시가가 기준이 된다. 이에 저축성보험의 경우 판매금을 시장 변동성까지 감안해 고객에게 다시 지급해야할 부채로 인식돼 부담이 큰 반면, 보장성보험은 고객에게 다시 돈을 돌려줄 필요가 없어 수익 구조에 유리하다.
이와 관련 롯데손해보험은 “대주주 변경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고 각종 지표가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 기존의 전략을 더욱 강력하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새로 선임된 이은호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가치제고를 위한 경영전략을 강력하게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IFRS 17·K-ICS 도입에 발맞춘 자본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운영 기반 마련 등을 통해 내재가치와 잠재가치의 성장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달 초 취임사를 통해 “‘보험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라는 방향성 아래 내재가치 증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닦아가겠다”며 “디지털 전환(DT)을 통한 잠재가치 확대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선택과 집중’의 기조 아래 EW보험 등 혁신적인 보험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개척·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민원 증가율 1위…통합민원관리시스템으로 개선 기대
실적에서는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롯데손해보험은 민원 증가율이 손보업계 1위를 기록해 소비자 보호 강화가 요구되는 모습이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이 1년이 지난 현재, 롯데손해보험은 민원건수 100건 이상 손보사 중 가장 큰 민원 증가율을 보였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4분기 민원건수는 239건으로 전분기 대비 17.16% 증가했다. 자체 민원은 전분기보다 6건 줄어든 68건이었으나 대외민원이 171건으로 전분기 대비 41건이나 늘어난 결과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은 민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보험사 민원처리 과정을 시스템화하는 통합민원관리시스템을 오는 5월까지 개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향후 시스템이 완성되면 소비자 민원 처리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손해보험 측은 해당 시스템 구축 목적이 “고객들의 민원을 빠짐없이 수렴하고 업무에 반영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손해보험 외에도 업계 전반적으로 손보사에 대한 민원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손보 다음으로는 MG손해보험 14.43%, 현대해상 9.27%, KB손해보험 8.31%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 보험금 청구는 주춤했다가 지난해부터 보험금 청구 건수가 다시 늘어난데 비례해 민원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