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손해율에도 사업비율 개선에 실적 개선
- 올해 손해율 증가 예상에 사업비율·투자수익률 유지 중점
- 손보업계 2위 자리 유지 위한 수익 중심 경영 행보
현대해상이 올해 손해율이 증가하는 상황 변화에 대비해 사업비율을 개선하고 투자수익을 확대하는 등 수익 중심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전반에서 나타난 손해율 개선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지만, 투자 이익 수준을 유지하고 비용 효율화가 이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에는 손해율이 올라갈 전망인 가운데, 현대해상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보다 기울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보다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환경에서 수익 중심 경영을 통해 손보업계 2위 자리를 유지히려는 행보다.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43.2% 성장…사업비율 덕
지난 22일 현대해상의 기업설명회(IR)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성장했으며 매출 역시 6.9% 증가했다. 4분기 별도 당기순이익도 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는 63% 줄었지만 양호한 수준이었다.
업계는 현대해상에 대해 예상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손해율이 예상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사업비율이 현저히 좋았다는 이유에서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당초 우려와 달리 연중 내내 양호한 사업비율을 시현함에 따라 연간 사업 비율은 전년 대비 0.5%pt 개선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초년도 사업비 규제 2년차 진입으로 사업비율 반등을 예상하지만 경영진은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한 추가 개선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지난 4분기는 3분기에 비해 인건비를 180억원 절감했고 상각비용도 줄이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 위험손해율이 전년 대비 6%p 올라가면서 장기 사차익이 적자를 기록한 점은 상회폭을 줄여 아쉽다는 평이다. 사차익은 사업연도에 해당되는 위험보험료의 총액과 사망(손해)계약의 위험보험금의 총액과의 차액을 의미하는, 보험사의 주요 수익 구성 중 하나다. 자동차 손해율과 사업비율 개선으로 현대해상의 합산비율은 전년보다 1%p됐다.
올해 손해율 소폭 상승…사업비율·투자수익률 유지
올해를 바라보면 손해율은 보험 전반에서 소폭 상승할 예정이다. 일반보험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63.1%를 기록해 전년대비 7.9%pt 개선된 수치를 보였고 4분기에는 71.9%로 업계 추정치는 상회했는데 올해에는 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비중이 가장 큰 장기보험은 지난 4분기 손해율이 87.2%로 높은 편이었는데, 이는 연말 보험금 청구 증가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연간 장기위험손해율도 전년대비 1.6%pt 올랐지만 타사와 달리 경영진은 올해 장기위험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해상이 실손보험금 청구 제도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4분기 손해율은 86.0%로 전년 대비 1.2%pt 낮아져 개선됐지만, 올해는 업계 전반에 걸친 보험료 인하 전망에 따라 손해율은 상승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손해율 상승에 따른 수익 보완을 위해 올해에는 사업비 효율화와 투자수익률 유지가 경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및 자동차 손해율 상승으로 합산비율은 0.5%p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2022년 사업비율은 모집수수료 억제 효과는 소멸되지만 보험료 수입 증가 및 신계약의 소폭 감소를 가정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꾸준한 신계약 유치로 위험보험료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손익에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수익 중심 경영으로 손보업계 2위 유지 노력
현대해상은 올해 수익 중심 경영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토대로 삼성화재에 뒤이어 손보업계 2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장기보험에서는 건강보험과 운전자보험 비중을 늘려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9조6260억원으로 6.4% 늘었는데, 손해율을 감안하면 이같은 노력이 수반돼야 수익이 오르거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해 사업비용과 지급보험금을 합친 합산비율이 개선되면서 매출이 4조3020억원으로 5.2% 증가해 흑자 전환을 이뤘는데, 현대해상은 올해 실적 증가를 위해 온라인 전용 사이버마케팅(CM)채널을 키우고 손해율이 낮은 이륜차와 대리운전자보험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해상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전반적인 보험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투자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올해 증시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주식·채권 비중은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은 확대하는 등 자산군별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방침이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