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후 3차례 임직원 스톡옵션 제공에도 규모 가장 적어
- 경영진·직원 스톡옵션 편차 컸던 케뱅·카뱅 내부 잡음
- 토뱅, 직원과 차이 줄여…직원 장기 보유, 주주가치 유지 관건

토스뱅크 CI.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 CI. [사진=토스뱅크 제공]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막내인 토스뱅크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반면교사’된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다른 인터넷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지만 그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관련 리스크가 낮아 보인다.

앞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스톡옵션을 두고 말이 많았다.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이 직원들보다 지나치게 많았던 점이 주요 요인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진이 의무보유가 해제된 시점에 집단으로 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논란이 됐다.

반면 토스뱅크는 스톡옵션을 추진할 때부터 최대한 동등한 배분을 구상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경영진으로부터 주로 불거진 스톡옵션 리스크가 야기될 가능성도 낮게 됐다. 다만 직원에게도 높은 비중으로 스톡옵션이 이뤄지는 만큼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토뱅, 출범 후 지금까지 임직원에 3차례 스톡옵션 제공


토스뱅크는 출범 후 지금까지 임직원에 3차례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입사 1주년이 된 임직원 17명에게 스톡옵션 34만주를 오는 28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신주발행 형태로 행사가는 액면가 기준 주당 5000원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7월과 11월에도 임직원에게 각각 68만주(30명), 60만주(30명)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번 스톡옵션까지 합하면 총 162만주를 임직원에게 주는 셈이다.

토스뱅크가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은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에 비하면 크진 않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기준 임직원 144명에게 총 520만주, 케이뱅크는 임직원 320명에 총 210만주를 부여했다. 토스뱅크는 스톡옵션을 부여한 누적 임직원 수나 주식 규모 면에서 이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임·직원 편차 컸던 케뱅·카뱅 내부 잡음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제공]

규모도 규모지만 다른 인터넷은행들을 살펴보면, 경영진·임원과 직원 간 스톡옵션 편차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원인이다.

지난해 케이뱅크 일부 직원들은 임원들에게만 스톡옵션이 과도하게 부여됐다며 반발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결정이 무색하게 내부 잡음이 나왔다. 임직원 320명에게 부여한 210만주 중 경영진 8명에만 절반에 가까운 85만주가 몰리면서, 나머지 직원 311명이 125만주를 1인당 평균 4000주로 나눠 갖게 되자 볼멘소리가 나온 것이다.

20일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내달 6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IPO PRESS TALK’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2021년 7월 20일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8월 6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IPO PRESS TALK’를 진행한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2019년 임직원 144명에게 총 52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지난해 상장 이후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한 사실이 올초 뒤늦게 알려지면서 내부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이는 앞서 경영진 전원이 주식을 집단으로 팔아치운 계열사 카카오페이 경영진과 매각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화를 키웠다.

윤 대표는 스톡옵션 52만주를 보유했으며 김주원 이사회 의장과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의 경우도 각각 40만주, 22만4000주를 보유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이었다. 반면 임원을 제외한 직원 135명은 127만8800주를 보유해 1인당 약 9472주를 보유하는 셈이었다.


인뱅 막내 토뱅, 스톡옵션 편차 낮아…직원 충성도 성장 관건


인터넷은행 진출 막내 토스뱅크는 이와 같은 스톡옵션 분쟁을 보고 반면교사를 삼았던 걸까. 경영진과 편차가 크지 않은 수준에서 직원들에게 순차적으로 스톡옵션을 지급해오고 있다.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와 박준하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각 6만주가 부여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신일선 업무집행책임자와 이정하 업무책임자, 주정명 리스크담당최고책임자(CRO), 최승락 금융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CCO) 등과 함께 일반 직원 71명도 모두 각 2만주씩 부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에게까지 비교적 평평하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조치는 회사 성장에 대한 직원들의 기여를 인정해주고 보상해주는 측면에서 우수 인력을 붙잡아둘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실제로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더라도 내다팔지 않고 회사가 안정을 갖출 때까지 장기로 보유하면 주주가치는 높게 유지될 수 있다. 다만 직원들과 성장을 같이 하고 성과를 함께 누린다는 취지가 왜곡되면 스톡옵션 행사 주식을 대량 매각하거나 직원이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지는데, 이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 토스 측은 스톡옵션 부여 관련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속적인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반대하는 주주사는 1곳 정도인데다가, 스톡옵션 행사에 대한 안전장치로 조건이 걸려있다는 설명에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먼저 스톡옵션 관련 다른 인터넷은행들을 반면교사 삼은 부분이 있었는지에 대한 더리브스의 질의에 “다른 은행들을 어떤 기준으로 삼았다기보다는 원래 초기 합류한 멤버들로부터 해서 최대한 성장의 과실을 동일하게 배분하는 개념으로 인사 정책을 구성했다”며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서도 현저히 적은 규모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리스크 우려와 관련해서는 이 관계자는 “스톡옵션보다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얘기는 나왔는데 다른 리스크는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5일 정식 출범한 토스뱅크는 당장의 상장 계획은 없지만 이를 목표로 계획을 실행 중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술 특례 상장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상장을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의 영업 실적도 있어야 하고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 등을 다 충족해야 한다”며 “올해에는 타임 스케줄대로 증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고 자본금 확충을 토대로 자본 건전성도 계속 마련해나가는 게 내부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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