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형 모델 전환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 가능해져
- 정부 디지털 뉴딜 수혜도…경리나라 수익 개선폭↑
- 오스템 횡령 사태로 자금 관리 솔루션 수요 증가 가능성

매출 및 영업이익률 증감. [사진=웹케시그룹 홈페이지]
매출 및 영업이익률 증감. [사진=웹케시그룹 홈페이지]

웹케시 그룹이 수익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독보적인 기업 뱅킹 솔루션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형 모델을 도입하면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시대가 꽃피우면서, 웹케시가 주력해온 기업 대상 핀테크 서비스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특히 정부가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하는 소기업에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경리나라’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태로 기업 회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이는 체계적이고 투명한 기업 회계 관리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웹케시의 고객 기반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웹케시, 구독형 모델 전환 후 수익 증가


기업 규모에 따른 웹케시 B2B 핀테크 플랫폼 솔루션 분류. [사진=웹케시그룹 홈페이지] 
기업 규모에 따른 웹케시 B2B 핀테크 플랫폼 솔루션 분류. [사진=웹케시그룹 홈페이지] 

웹케시는 매달 수익이 들어오는 구독형 모델로 전환한 후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 8일 웹케시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819억원,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5%, 30.7% 증가했다.

이는 기업 규모에 따른 웹케시의 B2B 핀테크 플랫폼인 인하우스뱅크, 브랜치, AI경리나라 등에서 발생하는 상품 수익성이 증가한 영향인데, 매출액 증가율 대비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웹케시는 2018년까지 마진폭이 적은 SI형(구축형) 비즈니스를 제공했지만, 2019년부터 클라우드 기반/수수료 기반 비즈니스로 개편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또한 이같이 매달 수수료 수익이 들어오는 ‘구독형’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하자, 매달 수익이 안정적인 구조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구축형 비즈니스의 매출 비중이 2017년 42%에서 2020년 15%까지 줄어들면서 2017-2019년 매출은 감소하기도 했지만, 사업구조 전환에 따라 수수료 수입 비중이 점점 늘자 전년/전분기 대비 영업이익(OP)과 영업이익률(Operating Profit Margin)은 증가했다. 결국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마무리된 2020년부터 매출은 반등됐다.


기업 뱅킹 통합 솔루션, 비대면 시대에 탄력


웹케시그룹의 B2B 핀테크 플랫폼 구조. [사진=웹케시그룹 홈페이지]  
웹케시그룹의 B2B 핀테크 플랫폼 구조. [사진=웹케시그룹 홈페이지]  

웹케시가 이같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전환을 통해 수익이 개선된 배경에는, 현재까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 뱅킹 통합 솔루션을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 기업 대 기업 대상인 B2B 뱅킹 솔루션 1위 사업자는 웹케시그룹이 거의 유일하다. 그 결과 사업의 진입장벽이 높기에, 웹케시는 국내외 금융사와 네트워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사업자들을 잇는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서비스의 우수성 외에도 비대면 시대에 사업이 순풍을 만난 영향도 없지 않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인 2020년 7월, 정부는 소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명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이다.

디지털 뉴딜 상품 라인업 요약. [사진=웹케시그룹 홈페이지] 
디지털 뉴딜 상품 라인업 요약. [사진=웹케시그룹 홈페이지] 

이는 특히 웹케시가 중소/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관리솔루션을 제공하는 ‘경리나라’의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2017년 12월 출시된 경리나라는 400만원 한도로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디지털 뉴딜 정책과 맞물려 서비스 수요가 확대됐다.

웹케시는 지난해 IR을 통해 “2차에 걸친 정부 ‘비대면 바우처(DND) 지원사업’으로 인해 2020년 4분기와 지난해 3분기까지 DND 도입비 매출이 경리나라 매출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경리나라의 지난해 3분기 매출 42억3000만원에는 2차 DND 도입비 매출 6억8000만원이 포함됐다. 같은 기준 경리나라의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605억원, 129억원이다.

아울러 경리나라는 마케팅 제휴 역시 넓혀가면서 웹케시의 수입창출원인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모습이다. 경리나라의 신규 고객 유치는 2019년 4분기부터 국내 주요 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에 포함됐다. 경리나라(3.0 및 4.0)의 연간 구독료 10-15%는 은행 판매 수수료 수입이다.

이밖에도 웹케시는 경리나라를 통해 세무사 고객 네트워크를 마케팅 채널로 확보하고 있으며, 2022년 1분기 전후로 무료 사용 혜택을 누렸던 고객들이 유료 전환을 앞두고 있어 수익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명한 회계 관리 수요 늘어날 전망


웹케시그룹 플랫폼 금융기관 제휴 현황. [사진=웹케시그룹 홈페이지] 
웹케시그룹 플랫폼 금융기관 제휴 현황. [사진=웹케시그룹 홈페이지] 

여기에 투명한 기업 회계 관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웹케시의 신규 고객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대규모 횡령 사태가 빚어짐에 따라,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해당 제도는 횡령·배임 사건 등을 예방하기 위해 기업 규모 별로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자산 규모가 1000-5000억원 규모인 기업은 올해부터, 1000억원 미만인 기업의 경우 내년부터 감사 의무화가 적용된다.

현재 운영되는 내부회계관리 제도가 이번 횡령 사태와 같은 허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시스템 자체가 필요해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상호 연구위원은 “사기·횡령이 특수한 상황에서 비경상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일상적, 시스템적으로 통제·관리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CEO의 감사 의지나 내부 고발자가 없는 이상, 예측에서 벗어난 횡령·배임 사고 등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투명한 회계 시스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회사 안팎에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웹케시 측은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으로 기업 자금관리 솔루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웹케시의 기업자금관리 솔루션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웹케시는 ‘삼성신재무’, ‘삼성전자 글로벌ERP’ 및 ‘삼성그룹 내 보험, 제조 및 건설과 같은 주요 관계사의 ERP구축’ 등 경영관련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삼성그룹 출신 김홍기 부회장을 9일 선임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저작권자 © 더리브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