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이션·금리인상·공급망·코로나변이
- 주식 투자하던 개인들, ETF 순매수 늘어
- 전통자산 채권 지고 자산배분펀드 뜬다

2022년 시장 주요변수. [사진=신한자산운용 제공] 
2022년 시장 주요변수. [사진=신한자산운용 제공] 

2022년에는 주식시장에 변수가 많아진다.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글로벌 공급망,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등이 맞물려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동성이 축소되고 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지난 2년간 나타난 기록적인 주식 직접투자는 주춤할 수 있다.

다만 변수가 많아지는 만큼 분산투자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의 수단으로 이미 직접투자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ETF나 TDF, 리츠 등에 분산으로 투자하는 규모가 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직접투자 나선 개인들


개인투자자 국내주식 투자수단별 순매수 금액. [사진=신한자산운용 제공] 
개인투자자 국내주식 투자수단별 순매수 금액. [사진=신한자산운용 제공] 

팬데믹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투자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락장에서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를 통해 시장이 탄력받기도 했지만, 시장 역시 유동성을 풍부하게 갖추면서 역대급 상승장을 이어가면서다.

24일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2022년 펀드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기록적인 직접투자의 증가세는 시장의 상승에 힘입었다. 달리 말하면, 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으로 뒷받침되지 못할시 올해보다 내년에 직접투자가 주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직접투자는 그간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탄력 받아온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올해 84조4000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갱신했다.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 규모도 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5조5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 순증하면서 역대급 수준을 보였다. 반면 리테일 공모펀드 투자 규모는 약1조5000억원 순감소했다.


상승장 꺾이자 주식 줄고 ETF 순매수 늘다


4분기 개인투자자 주식/ETF 누적순매수 금액. [사진=신한자산운용 제공] 
4분기 개인투자자 주식/ETF 누적순매수 금액. [사진=신한자산운용 제공] 

ETF 흐름에 좀 더 주목해보면, 올해 주식 순매수 추이는 눈에 띄게 줄어들다가 지난달 처음 순감소 2조원으로 돌아선 반면에 ETF는 올 1월 2조원을 제외하고 2000억원~1조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다시 2조원대로 순매수 규모가 올라섰다.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액티브펀드도 ETF와 만나 확장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3개였던 주식형 액티브 ETF는 올해 중반 이후 상장 개수가 증가하면서 연말 크게 증가했다. 인기 있는 테마는 메타버스였으며, 종합자산운용사 외에 주식운용에 특화된 중소형사도 엑티브 ETF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이를 통해보면, 주식 직접투자 트렌드가 지속될 지의 여부는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느냐가 관건이 된다. 주가 지수가 횡보장에 들어서면서 개인투자자의 개별주식 매수세는 크게 감소했다. 반면 ETF 매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결국, 내년의 투자 환경은 주식 종목의 분산 뿐 아니라 자산의 분산이 중요해짐을 시사한다. 변수는 많아지지만 개인들의 투자 자체는 여전히 활발한 흐름에서다.


채권보다 자산배분펀드·리츠 관심 높아져


TDF 영역별 잔고. [사진=신한자산운용 제공] 
TDF 영역별 잔고. [사진=신한자산운용 제공] 

팬데믹 이후 성장한 개인투자자들은 점점 똑똑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자산배분 상품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통자산인 채권보다는 자산배분펀드나 리츠 상품들이 수요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인들의 업종 변화가 많았는데, 비대면 흐름에 타격이 적은 금융업계는 실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특히 희망퇴직을 대규모로 시행했다. 항공, 여행업계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큰 만큼 휴직이나 탄력근무 등을 단행하면서 이직이나 퇴사 등이 늘었다. 여러 변화 가운데 새롭게 프리랜서나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인원들도 증가했다.

이에 보유하거나 축적해온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소득을 꾸준하게 늘리려는 수요도 늘어나자, 예전에는 60대 이상이 되어 회사를 은퇴해야 받는 소득으로 인식됐던 연금 등이 기존 정년에 다다르지 못한 2-40대로부터도 관심을 받게 됐다.

특히 예전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TDF(Target Date Fund)가 하나의 유형으로 성장했다. TDF는 연금전용상품으로 개발됐지만 리테일 영역에서 자산배분펀드로 주목받게 됐다. IRP계좌로 TDF를 가입하면 가입 후 5년 이상이나 55세 이상 등 수령조건 충족 시 매월 연금 형태로 꾸준한 수입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이 구축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4개 자산운용사가 신규로 TDF를 출시하면서 TDF 운용사는 16개사로, 펀드 개수는 127개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1월 말 기준 TDF 영역별 잔고도 지난해 대비 모두 늘었다. 리테일은 4969억좌에서 8434억좌로 많아졌으며, 연금저축도 1조2124억좌에서 1조5740억좌로 증가했다. 특히 퇴직연금은 지난해 2조8726억좌에서 5조3917억좌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신한자산운용 송태헌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고객 기반이 확대된 퇴직연금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자산배분의 중요도가 높아질 내년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리테일 시장에 적합한 투자대안”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리츠 예상배당수익률. [사진=신한자산운용 제공] 
국내 시가총액 상위 리츠 예상배당수익률. [사진=신한자산운용 제공] 

반면 안전자산으로 인기가 높았던 채권의 역할은 다소 축소됐다. 팬데믹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던 채권금리가 오르면서다. 인플레이션 압박 증가로 변이가 확대되더라도 팬데믹 초기와 같은 통화 완화 정책을 펴기 어려워져서다.

대신 국내 리츠가 채권을 대신한 소득(inome) 상품으로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예상 배당 수익률이 높은 편인데다 상장 행보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리츠 예상배당수익률 중에는 제이알글로벌리츠가 7.0% 수익률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는 이코크렙(6.1%), 롯데와 이지스밸류(5.2%), 코람코에너지(4.7%), 신한알파(4.3%), ESR 켄달스퀘어(4.1%), SK(4.0%) 순이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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