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1달 넘자 ETF 4종 운용자산 1조원 육박
- 보유 상위 종목 목표주가 상향조정 두드러져
- 국내외 메타버스 시장 확대 가능성에 전망 긍정적

25일 기준 국내 메타버스 ETF 4종 순자산총액. [그래픽=김은지 기자]
25일 기준 국내 메타버스 ETF 4종 순자산총액. [그래픽=김은지 기자]

국내 상장한 지 한 달 남짓한 메타버스 ETF가 높아진 기대심리에 탄력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하반기 들어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비율이 높아 상승세를 보인 S&P500 지수와 달리 국내는 목표주가가 하향인 기업 수가 많았던 가운데, 메타버스 관련주에서는 목표주가 상승 기업이 비교적 두드러졌다.

메타버스라는 테마 자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들에 대한 상승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 ETF 시장은 국내외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국내 메타버스 ETF 총자산총액 1조원…수익률도 20% 상회


국내 메타버스 ETF는 지난 10월 중순 출시돼 등장한 지 겨우 한 달이 됐다. 그러나 최근 총 운용자산 합계는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메타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다.

지난달 13일 동시에 신규 상장한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에는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가 있다.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발행주식 수 규모가 큰 KODEX(2610만주)와 TIGER(2780만주)는 25일 기준 순자산총액이 각각 4126억원, 3780억원으로, 이 두 종목만 합쳐도 순자산총액이 거뜬히 7000억원을 넘긴다.

발행주식 수가 1476만주인 KBSTAR는 순자산총액이 2060억원이며, 발행주식 수는 95만으로 가장 작은 HANARO도 순자산총액이 116억원 규모다. 이 4종을 합치면 순자산총액은 연내 1조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역시 모두 20%를 상회한다. TIGER는 상장 이후 지금까지 수익률이 34.75%로 가장 높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5.28%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29.47% 더 높은 셈이다. KODEX 역시 수익률이 34.45%로 TIGER에 근접한 수준이며, KBSTAR와 HANARO의 수익률도 각각 24.75%, 20.40%로 높았다.


보유 상위 종목 게임·엔터·전자 밀집…성장 기대감


이들 국내 메타버스 ETF가 보유한 TOP10 종목에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전자 관련 회사들이 밀집돼있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속 목표주가가 낮아진 기업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하이브, 전자부품 회사 LG이노텍, 전자통신 회사 NAVER는 국내 메타버스 ETF들에 모두 포함된 공통 종목이다. 이들 종목은 이미 메타버스 테마가 묶이기 전부터 인기가 높았던 만큼, 상한가가 현재 주가보다 10만원 이상을 웃도는 30만원 후반에서 5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반면 국내 메타버스 ETF가 거의 공통으로 투자하는 종목 중 이익 전망치 상승과 더불어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기업에는 엔씨소프트, YG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NFT 게임 등장 및 메타버스 관련주로 지난 12일 기준 목표주가가 93만원에서 125만원 사이로 상향 조정됐다.

YG엔터테인먼트도 지난 12일 기준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하이투자증권은 2022년 추정 주당순이익(EPS) 2433원에 글로벌 최대 레이블 UMG의 2022년 주가수익비율(P/E) 배수 36배를 적용해 목표 주가를 12% 올린 8만7600원으로 상향했다.

펄어비스도 지난해부터 불거진 메타버스 게임 시장 확대에 따른 기대감에 힘입어 1년새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메타버스 ETF가 상장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지난 17일에는 14만 52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10일 기준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넘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국내 메타버스 ETF, 종목 국내 한정됐지만 전망 긍정적


국내 메타버스 ETF는 현재까지 보유종목이 국내기업으로 한정돼있다. 이는 해외 메타버스 ETF와 가장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다만 향후 국내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망은 긍정적이다.

DB금융투자 설태현 연구원은 더리브스와의 통화에서 “메타버스에 관련돼 들어가 있는 종목들이 대부분 IT 등 커뮤니케이션 섹터 중소형주들인데, 메타버스가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이기에 아무래도 성장 동력이 있고 세계적으로도 보면 새로운 기업들인데 과거에 성장성이 그리 높았던 기업들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테마에 맞춰 실적도 개선되고 있고, 게임·엔터 등을 보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서 주목받게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에 플랫폼 기업들도 메타버스 테마를 통해 새롭게 상승 여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설 연구원은 “최근 NFT나 게임 등을 취급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주가가 많이 급등하다보니 상승률도 줄어있고 목표주가도 다시 좀 올려야 되는 부분도 있는데 이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으로만 올리는 건 아니다”라며 “메타버스 테마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중순 목표주가가 상향된 종목 수 50개 내외 중 절반 가까이가 메타버스에서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이었다”며 “편입 종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자리씩은 걸려 있는 종목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내달 글로벌 메타버스 ETF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ETF의 경우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영역 뿐 아니라 관련 소프트웨어나 기술 분야 등 보유종목이 보다 폭넓게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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