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순이익 견인
- 은행 다음으로 하나금투, 누적 3분기 최대실적
- 분기 배당 기대감 나오지만 ‘차’선호주 의견도

[사진=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사진=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3조원에 달하는 최대 실적을 나타낸 가운데, 비은행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증권사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작년 1년 치를 육박했다.

이에 따라 분기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모습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재작년 수준(26.5%)과 유사한 배당성향을 감안해 3분기 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순이익 견인


지난 22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은 928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4%(5771억원) 늘어난 2조68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 성장(9658억원, 기여도 36.0%, 전년 동기 대비 4.7%p 증가)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그룹의 핵심이익 성장세는 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수수료 수익 다변화를 기반으로 두드러졌다. 이자이익(4조 9941억원)과 수수료이익(1조 8798억원)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2%(8,546억원) 증가한 6조 8739억원에 달한다.

그룹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4%로 전분기 대비 0.03%p 줄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0.06%p 늘어난 상태다. 더욱이 이자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4%(600억원) 증가한 부분을 감안하면 NIM 감소는 미미한 수치다. 3분기 누적 NIM은 연초 대비 수익률(YTD)이 0.04%p로 주요 은행주 중 두 번째로 높다.

그룹 3분기 판매관리비도 지난 2분기에 이어 1조원 이하로 절감됐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 효율성 개선과 전사적 비용 절감 노력이 있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낮은 대손비용률도 실적에 기여했다. 금년 보수적 적립 기준을 유지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bp 개선된 0.11%의 낮은 대손비용률(Credit Cost)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코로나19 관련 경기대응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3%, 총자산이익률(ROA)은 0.76%이다. 3분기 신탁자산 146조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649조원에 달한다.


은행 실적 버금 하나금투, 누적 3분기 최대실적


그룹의 호실적은 은행 실적에 버금가는 비은행 계열의 약진이 있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누적 3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해 주목됐다.

하나은행은 3분기 6940억원을 포함한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1조 94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7%(2,926억원) 증가한 수치다.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이를 상쇄했다.

이자이익(4조 4746억원)과 수수료이익(5520억원)을 합한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5조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4790억원) 증가했다. 3분기 NIM은 1.40%이다. 3분기 신탁자산 70조원을 포함한 은행의 총자산은 502조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수수료 등의 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3.0%(1232억원) 증가한 4095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금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만 2760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특히 2분기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과 함께 5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이익 달성으로 주목된다.

이밖에도 하나카드는 결제성 수수료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3.9%(846억원) 증가한 1990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1931억원, 하나생명은 228억원, 하나자산신탁은 692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역대급 실적에 분기 배당 기대감 나오지만 ‘차’선호주


[사진=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사진=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분기 실적이 역대급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분기 배당을 검토 중이다. 이번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하나금융 이후승 재무총괄(CFO)은 “신한금융지주가 아마도 올해 3분기에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며 “분기배당이 안정화되는 모습인데 우리도 (분기) 배당을 하려고 하고 있고 정관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CFO는 “배당성향은 26% 정도로 타 금융지주와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나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래 중간배당을 해왔다. 이에 하나금융은 재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연간 배당 성향(26%) 안에서 분기 배당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역시 높은 기대 배당수익률(DY)을 점치고 있지만 최선호주로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탄력적인 증익과 적극적 주주환원책으로 DY는 6.4%, 향후 3개년 기대 DY는 6.8%로 배당 매력도가 높다”며 “업종 내 ‘탑 픽(top pick)’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김한이 연구원은 “우수한 건전성과 높은 배당수익률, 금리 상승기 증익되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면서도 “다만 최선호주로는 어려운 이유는 타사 대비 카드 등 비은행 총영업이익 증가세가 조금 약하고 외화환산손익이 발생해 ‘탑 라인(top line)’ 변동성이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은 3.24조원(+22.9% YoY)으로 26.5%의 배당성향을 가정 시 현 주가기준 배당수익률은 6.3%(중간배당 제외시 4.8%)로 추정된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시중은행 내 투자 매력이 높은 가운데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41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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