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적 당기순이익 3.8조…은행·증권 실적 견인
- KB손보 누적 순이익 늘고 KB생명 적자폭 확대
- KB 편입된 푸르덴셜생명 보험 손익 개선 대비돼
KB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그룹 내 보험사의 엇갈린 행보가 주목된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KB금융그룹은 전년 동기보다 누적 순이익도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가 높게 나타나면서다.
다만 보험사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KB손해보험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확대된 반면 KB생명은 적자 폭을 키웠다. 최근 KB그룹사가 된 푸르덴셜생명도 실적이 안정적으로 증가돼 같은 생보업계로서 KB생명이 분발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3분기 당기순이익 1조 2979억원…누적 당기순이익 3조7722억원
21일 인터넷과 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2979억원으로 안정적인 순이자이익 및 순수수료이익 증가와 더불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감소 및 전분기 손해보험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분기(1조 2043억원) 대비 7.8% 증가했다.
또한 대손충당금 환입 등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견조한 이익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 7722억원으로 전년동기(2조 8779억원) 대비 31.1%(8943억원)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핵심 비즈니스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 기반 확대 및 M&A를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과다.
KB금융그룹의 지난 9월말 기준 총자산은 650조5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21조8000억원(그룹 계열사 단순 합산 기준)을 기록했다.
그룹 총자산은 대출채권 및 금융자산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39조9000억원 늘었고,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470조6000억원으로 주로 증권의 투자자 예수증권 및 자산운용의 수탁고 확대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22.2%(85조4000억원) 증가했다.
그룹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6%로 6월말 대비 0.03%p 개선됐다. 부실채권커버리지비율(NPL Coverage Ratio)는 177.8%,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NPL Coverage Ratio는 381.6%로 나타났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11%, 13.91% 기록하면서, 여신성장으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증권, 그룹 실적 견인
은행과 증권사는 3분기 KB금융그룹의 순이익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003억원으로 M&A로 인한 자산증가와 안정적인 대출성장으로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신탁이익 및 IB 비즈니스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수수료이익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선제적 리스크 관리 영향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이 감소하고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이 소멸되며 전년동기 대비 16.9%(3179억원)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7777억원으로 견조한 여신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IB 비즈니스 관련 수수료 증가 등에 기인해 수수료이익이 개선되는 가운데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9%(436억원) 늘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8%를 기록하며 선별적이고 정교한 여신 가격 정책 및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 등으로 전분기 대비 2bp 개선됐다.
올 9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12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5.5%, 6월말 대비 3.4% 성장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우량신용대출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이 이어지며 전년말 대비 4.9%, 6월말 대비 3.4% 증가했고, 기업대출은 SOHO, 중소기업, 대기업 대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말 대비 6.3%, 6월말 대비 3.4% 증가했다.
연체율은 0.14%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3%로 6월말 대비 0.03%p 하락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NPL Coverage Ratio도 182.3%로 높은 수준 유지
KB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433억원으로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한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으로 수탁수수료가 증가한 가운데 IB 비즈니스 수수료 및 자본시장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WM, IB, S&T 등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되며 전년동기 대비 2048억원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689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감소세가 이어지며 증권업수입 수수료가 소폭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산 평가 및 매각 이익이 증가하고 IPO Deal 확대 등으로 인한 IB부문의 실적이 개선된데 힘입어 전분기 대비 10.2% 늘었다.
KB손보·푸르덴셜생명 선방…KB생명 홀로 적자전환
KB그룹 내 보험업계에서는 KB손해보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중순 새로 편입된 푸르덴셜생명도 누적 수익 면에서는 실적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KB생명은 홀로 적자를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 1~3분기 연결 기준 2692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성장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누적 손해율도 전년 대비 1.7%p 떨어진 83.7%를 기록했다. 아울러 투자펀드의 배당 증가 등 영향으로 투자영업손익도 9.5%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263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88.2%로 전분기 대비 8.7%P 증가하며 보험손익이 3328억원 감소했지만, 투자펀드 배당이익 증가로 투자이익이 확대되고 전분기 희망퇴직 비용 영향이 소멸되면서 전분기 대비 44.3%(522억원) 크게 증가한 수치다.
9월말 기준 내재가치(EV)는 약 7조5000억원으로 가치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개선 및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수익기반 확대 노력에 힘입어 전년말 대비 10.8%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저축성 상품 판매비중 확대로 인한 신계약비 감소 등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되고 운용자산의 전략적 매매를 통해 투자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만 보면 632억원으로 대출채권 증가 및 수익률 관리 노력에 따라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한 결과였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 영향으로 213억원 감소했다.
지급준비여력(RBC)비율은 354.1%로 전년과 전분기 대비 각각 119%p, 14.5%p 줄었지만 동종업계에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KB생명은 3분기까지 18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3분기 당기순이익 92억원에서 110억원이 줄면서 적자 전환한 결과다. KB생명은 누적 기준으로 순이자이익이 1096억원에서 1265억원 늘었지만 기타영업손익의 적자폭은 369억원에서 705억원으로 확대됐다. 순수수료 수익 역시 112억원에서 132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