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규 사장 “반도체 산업 전체 아우르는 투자 강조”
- 메모리 반도체, 올해 기저효과로 대폭 성장 예상
- 김선우 연구원 “AI 반도체 시장 2027년까지 급성장 예상”

한국투자신탁운용 배재규 사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찬욱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 배재규 사장이 2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 개회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찬욱 기자]

“반도체 산업이 5년, 10년을 바라보면 (이보다) 더 좋은 전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배재규 사장은 2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배 사장은 “모든 산업에서 AI가 다 활용되지 않을까 싶다”며 “한 섹터에 대한 투자보다 반도체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투자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 4가지로 분류된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올해 기저효과로 메모리 반도체는 전년 대비 대폭 성장할 것”이라며 “전방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돈의 흐름이 만져지고 있고 AI 투자 15년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AI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137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이 기대된다”며 “국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2분기 회복세를 시작으로 4분기에 성장세로 전환해 올해 하반기에야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AI용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내 경쟁 구도에 대한 관측도 내놨다. 그는 “SK하이닉스 독점화와 파트너십 공고함으로 인해 양상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D램 일종인 저전력D램(LPDDR) 시장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LPDDR에서 기회창출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이 2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박찬욱 기자]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이 2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박찬욱 기자]

다만 질의응답 세션에서 배 사장은 삼성전자가 전과 다르게 위험해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냐고 묻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성균관대학교 권석준 교수는 “삼성전자가 지켜왔던 업계에서의 지배구조가 앞으로 도전받을 가능성이 높고 늘 이인자로 생각했던 SK하이닉스 꽁무니를 쫓아가는 일 자체가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과거보다 연구개발 투자 기조가 약해진 건 아니지만 삼성전자가 하는 비즈니스가 너무 많다”며 “같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있더라도 선택과 집중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권 교수는 삼성전자의 LPDDR에 대해서는 김 연구원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봤다. 권 교수는 “HBM에 쏠려있는 관심이 언제 고점에 도달할지 모르고 반대로 관심도가 식으면 HBM과 D램 가격 차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HBM보다 LPDDR이 전력소모량이 적기 때문에 경량화되면 잠재적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기자 pcw3712@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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