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부터 업계 최초 국가유공자 보험료 할인
- 소방관 전용 보험 출시하기도...본업 직접 접목해
- 롯데손보 “본업 통해 사회공헌 할 때 지속가능해”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선도적으로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보험료를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 중이다. 업계 최초로 해당 제도를 시행해오면서다.

보험사들이 각 회사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회공헌을 하고 있지만 본업을 살려 사회공헌에 적극 활용하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아 보인다. 롯데손보의 행보가 이목을 끄는 배경이다.

롯데손보의 ESG 경영이 아직까지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같이 본업을 활용한 사회공헌은 본업 경쟁력은 물론 이미지 개선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업계에 보편화될 거라는 기대다.


롯데손보, 사회적 책임 ‘맞춤 사회공헌’


롯데손보는 지난 2021년부터 업계 최초로 ‘국가유공자 보험료 할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2188명의 국가유공자 및 유족·가족이 보험료 할인이 적용됐다.

롯데손보에 따르면 피보험자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국가유공자나 그 유족 또는 가족일 경우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이에 신규가입 시 증빙서류를 통해 해당 대상임이 확인되면 회사는 영업보험료를 초회보험료부터 3% 할인해준다. 대상 고객에게는 인수심사가 최우선 배정돼 신속한 가입도 가능하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11월 민영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방공무원을 위한 전용 보험서비스(상품)인 ‘let:hero 소방관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코로나19(COVID-19) 대응에 공헌해온 의료종사자 약 110만명을 위한 ‘let:hero 의료진보험’도 출시했다. 모두 사회적 가치를 접목한 셈이다.


사회공헌 다양하지만 본업 ‘접목’ 드물어


보험사들은 각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 중이다. 어린이 보험에 주력해온 현대해상은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활동을 돕는 프로젝트들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삼성화재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설립한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성에 특화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화재 사고로 고통을 겪는 여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으며 KB손해보험은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특수교육 환경 개선 등에 중점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이중 KB손해보험의 발달장애 아동 사회공헌은 2022년 업계 최초로 자녀의 정신·발달건강에 대한 영역까지 보장을 확대 출시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과 연계한 사업이다. 관련 초회보험료 중 0.5%에 해당하는 금액을 적립 활용해 좀 더 새로운 사회공헌 형태로 볼 수 있다.

다만 보험료 할인이나 전용 보험 출시 등 본업을 직접 활용해 사회공헌에 접목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특히 대다수 보험사에서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국가유공자 지원이나 사고 위험이 높아 보험 가입 부담이 높은 소방관 등에 대한 전용 가입 혜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본업 통한 사회공헌, 지속가능하고 의미 커”


롯데손해보험. [그래픽=김현지 기자]
롯데손해보험. [그래픽=김현지 기자]

ESG 등급만 보면 롯데손보가 업계에서 상위권인 상황은 아니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상장 987사, 비상장 62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3년도 ESG 등급’에서 롯데손보의 통합등급은 전년도와 동일한 ‘B+(양호)’였다.

특히 2022년 등급 평가에서 롯데손보는 사회부문이 ‘A’에서 ‘B+’로 두 단계 하향했는데 사측이 말한 ‘본업에 충실한 ESG 경영 차별화’가 아직 크게 인정받지 못한 모습이다. 롯데손보가 본업을 통한 사회공헌을 시작한 2021년에 ESG위원회도 신설한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면이다.

하지만 다른 보험사들도 조금씩 본업을 통한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있는 흐름이기에 롯데손보가 추구해온 방향성만큼은 틀리다고 할 수 없다. 일례로 KB손해보험은 올해는 더욱 본격적으로 “본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시한다”는 사업계획으로 관련성을 늘리고 있다.

특히 자녀 문제에 집중한 KB손보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을 해소하는데 일조하기 위해 자녀보험 관련 다자녀 할인 특약 기준을 기존 3자녀 이상에서 2자녀로 완화하는 가하면, 미아 아동 방지를 위해 경찰청에 지문을 등록한 서류를 제출할시 일정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등 지원을 해왔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라든가 다양한 사회공헌 방법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일회성에 그칠 수 있는 일”이라며 “보험업은 사회 부조 성격도 가지고 있기에 본업을 통해 사회공헌을 할 때 좀 더 지속가능하고 의미가 클 것으로 보고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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