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LF, 식품 부문 수익성 ‘그닥’…성과 언제쯤?
- 식품 부문 2Q 영업손익, 전년比 296% 급락 - LF푸드, 설립 이후 흑자보다 적자 횟수 많아 - 상반기 식품 부문 매출, 전체 중 16% 차지 - LF관계자 “연말부턴 실적 전환할 것 기대”
생활문화기업 LF가 패션 부문 다음으로 무게를 둬온 식품 사업은 지난 20년이라는 시간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지지부진하다.
LF 식품 부문은 올해 상반기 전체 실적에도 별 보탬이 되지 못했다. 특히 주력 자회사인 LF푸드는 저조한 실적으로 가장 영향이 컸다.
식품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은 있어왔으나 뚜렷한 성과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LF는 연말 실적 전환을 예상하나 여전히 지켜볼 일이다.
LF푸드, 적자 내는 주력 계열사
LF는 지난 2007년 LF푸드를 설립한 이래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LF푸드는 LF 식품 부문에서 가장 큰 매출을 창출하는 주력 계열사다.
LF푸드는 초창기부터 수익성이 약했다. 설립 이듬해인 2008년 LF푸드는 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이후 25억원(2009년), 11억원(2010년)으로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LF푸드의 당기순손익 대부분은 적자였다. 지난 20년간 LF푸드가 당기순익 흑자를 낸 연도는 2011년, 2014년, 2018년, 2019년, 2022년, 2023년으로 총 6번뿐이다.
계열사별 상반기 실적
LF 식품 사업은 올해 상반기도 실적이 저조하다. 1분기 LF 식품 부문의 영업손익은 2억원으로 전년 동기(15억원) 대비 89% 줄었으며 2분기는 -6억원으로 전년 동기(3억원) 대비 296% 급락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LF 식품 계열사인 구르메F&B코리아(유럽 식자재 유통업체)가 1·2분기 각각 5억원, 4억원으로 32%, 367%씩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LF푸드의 저조한 실적이 LF 식품 사업에 악영향을 미쳤다.
LF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성장했다. LF푸드의 올해 1·2분기 매출은 각각 384억원, 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씩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각각 1억원, 3억원으로 93%, 35%씩 하락했다.
LF푸드의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오른 적이 없다. 지난 2023년 3분기 LF푸드 영업이익은 12억원에서 올해 2분기 3억원으로 8개 분기 만에 4배가량 줄었다.
확장 대비 저조한 성과
식품 사업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에 걸쳐 LF는 식자재 유통사 모노링크와 구르메F&B코리아, 수산물 가공업체 해우촌, 면 제조사 한스코리아를 인수해 왔다.
LF는 식품 사업에서 효율성 강화와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소스 제조업체 엠지푸드솔루션 인수를 완료했다. LF푸드는 면 제조사와 육가공 제조사(LF푸드제천) 등 제조 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제조·가공·유통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같은 노력에 비해 성과는 저조하다. 올해 상반기 LF 식품 부문은 전년 동기(1850억원) 대비 0.9% 하락한 18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손익은 지난 2023년 상반기 47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50억원 이상 감소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LF 전체 매출에서 LF 식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정체됐다. 올해 상반기 LF 전체 매출(8860억원)에서 식품 부문 비중은 중요한 조정사항 금액을 제외하면 16.3%로 전년 동기(16.6%) 대비 거의 변동이 없다.
LF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한스코리아 공장 가동 및 지난달 인수 마무리한 엠지푸드솔루션 (효과가) 반영돼 연말부터는 실적 전환을 기대한다”며 “소스 쪽에서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해 좀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마무리된 것 외에 추가적인 식품 사업 확장 및 인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