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흑자 안정권’ 토스뱅크, 이자익‧MAU ‘성장 동력’
- 1분기 당기순이익 187억원…역대 최대 분기 실적 - 이자이익 전년比 16%↑…NIM‧원화대출금 영향 - 비이자익 적자폭 15억원 개선…MAU 865만명
토스뱅크가 7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이자이익과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성장 가속을 밟는 추세다.
경기 불황에도 토뱅은 수익성 지표 전반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비이자이익은 적자 폭이 줄고 있다.
토뱅은 업계 최상위 MAU를 토대로 수익성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건전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연체율을 줄이는 건 과제다.
1분기 순이익 187억원…전년比 26.15%↑
토뱅은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5% 증가한 18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23년 3분기 이래 연속 흑자를 내며 보인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순이자이익은 20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30%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2.49%에서 2.60%로 올랐으며 원화대출금은 7.21%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14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30조300억원으로 6.07%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토뱅의 1분기 ROE는 2년 전 -10.57%에서 지난해 3.93%, 올해 4.67%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ROA는 –0.45%에서 0.21%, 0.24%로 개선됐다.
비이자익보다 MAU 확보…중‧장기 바라보는 토뱅
실적 턴어라운드 이후 안정적인 흑자 실적에도 토뱅의 비이자익은 지속적으로 손실을 남기고 있다. 토뱅은 1분기 비이자 부문에서 전년 동기(-167억원)보다 소폭 개선된 15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비이자익이 흑자전환하지 못한 건 토뱅의 대부분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수수료 무료’를 내세워 토스뱅크는 MAU를 확보하고 있다.
토뱅의 올해 1분기 고객수는 전년 대비 26.33% 증가한 1245만명을 돌파했다. MAU 또한 업권 내 최상위권인 865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B스타뱅킹의 MAU는 1334만명, 신한SOL뱅크는 981만명인 점을 참고하면 토뱅의 MAU는 시중은행과 견줄 만한 규모다.
토뱅은 든든한 MOU를 토대로 수입원을 다양화하고 있다. 중‧장기 전략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년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헬스케어와 자산관리를 연계한 라이프케어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토뱅 이은미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비이자 적자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로 드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 설립 3년밖에 안 된 은행이라 서비스들을 계속 다양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뱅 중 유일하게 연체율 1% 넘어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토뱅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 2023년 1.04%에서 지난해 1.19%로 높아졌다가 올해 들어 0.98%로 1% 이하로 진입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3년 12.76%, 지난해 14.87%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15.90%로 상승했다.
지난해 증가했던 토뱅의 1분기 연체율은 전년 동기보다 0.08%p 개선된 1.26%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토뱅의 연체율은 지난 2023년 1.32%, 지난해 1.34%였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중 연체율 1% 이상인 곳은 토뱅이 유일하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0.51%, 케이뱅크는 0.66%로 집계됐다.
그간 잠재된 리스크였던 연체율에 대해 이 대표는 “전체적인 경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중‧저신용자를 가장 많이 포용하는 은행이다 보니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신용대출에 대한 신용모델 고도화도 계속해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