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반등 1Q’ 롯데하이마트, 매출 정체 뚫었지만 고객몰이 관건

- 1분기 매출 전년 동기比 0.7% 증가…‘반등’ 성공 - 영업손실 111억원…전년 동기比 50억원 가량 개선 - 롯데하이마트 관계자 “4대 중점 전략 성과 나타난 것”

2025-05-13     박달님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3년 내내 하락하던 매출을 끌어올린 성과를 거뒀다. 장기적으로 매출이 회복될지는 지금 진행 중인 차별화 전략에 달려 있다.

매출이 증가한 건 체질을 개선한 노력 덕분이다. 코로나 이후 실적에 타격을 받은 롯데하이마트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을 인력구조를 조정하는 데 투입했다.

비장의 카드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들이다. 연간 실적이 개선되려면 매출 상승 폭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1Q, 매출 반등 성공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52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은 6654억원으로 3.4% 증가했다.

매출이 반등한 건 4년 만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최근 4개년 1분기 매출액은 9559억원(2021년), 8412억원(2022년), 6261억원(2023년), 5251억원(2024년)으로 감소해 왔다.

적자 폭도 줄었다. 1분기 영업손실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억원 가량 개선했다. 통상임금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약 3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손실은 81억원 수준이다.

1분기는 모바일과 정보기술(IT) 기기 등 저마진 상품의 수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비수기다. 비록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점과 적자 폭이 반으로 감소한 건 고무적인 성과다.


체질 개선 전략 효과


롯데하이마트. [그래픽=김현지 기자]

실적이 반등할 수 있었던 배경엔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투자가 있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약 1400명에 달하는 신규 직원을 직고용했다.

지난 2023년 롯데하이마트는 25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적자 상황에서 직고용을 이행한 셈이다.

그간 다이슨, LG전자, 삼성전자 등은 판촉직원을 보내왔는데 이들 대신 직고용된 직원을 늘렸다. 판촉직원을 관리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한 롯데하이마트는 신규 직원을 직고용해 롯데하이마트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도록 교육했다.

체질 개선은 롯데하이마트에게 절실했다. 매출이 지난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연간 적자도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적자 상황에서 직고용을 이행했다 보니 2차 계획은 당장 없다”고 답했다.


향후 집객력 확보 관건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일시적인 매출 반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집객력을 확보해 장기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비용 부담과 시장 침체 등 기저부담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핵심은 매출 회복이란 평가가 나왔다.

롯데하이마트는 2년 전 ‘하이마트 안심 케어(Care)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특화 상품기획(MD) 등을 점포 현장에 도입했다.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PB(자체브랜드)상품 개발을 추진했으며 해외 주요 브랜드 상품들도 확대해 왔다.

올해 롯데하이마트는 방범, 방재, 노약자 돌봄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불안 요소를 제거하는 안심 서비스 ‘패밀리 케어’에 이어 ‘가전 라이프 평생 케어’ 영역을 확장했다. 고객 충성도 확보를 위해 1~2인 가구를 겨냥한 디자인과 가성비를 앞세운 ‘PLUX(플럭스)’도 출시했다.

또한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가구·인테리어 대리점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 지역에 ‘하이마트 Built-in’ 1호점을 개점했고 올해 안에 위탁 판매 형태의 협업 매장을 1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영증권 서정연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영업 전문 직원 1300여 명을 정규 채용하면서 비용 부담이 높아졌고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가전 판매 시장이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연간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기저부담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 개선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며 “연간 실적은 매출 회복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2년 전부터 추진해 온 4대 중점 전략에 대한 성과가 1분기 실적에 나타난 것”이라며 “4대 중점 전략은 점포 유형(Store Format) 혁신 및 고객 경험 강화, 하이마트 안심 Care 강화, PB 및 해외 브랜드 강화, 이커머스 재편”이라고 설명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