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교촌에프앤비, 직영화·적자에 1Q 영업익 고전

-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比 5.2% 감소 전망 - 가맹지역본부 소속 직원들 재채용한 인건비 증가 - 주력 자회사 교촌USA·케이앤엘팩 1분기 적자 예상

2025-04-24     박달님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1분기 영업이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교촌치킨 가맹점을 직영화한 후 발생한 고정비용이 큰 데다 자회사들이 손실을 남기고 있어서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직영화를 마쳤지만 올해 들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전년 대비 커졌다. 가맹점 직원들이 본사 직원으로 전환되면서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교촌치킨 미국 법인을 포함해 대부분 자회사들은 1분기에도 적자에서 탈출하긴 어려울 것을 예상된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영업익 1Q 부진 전망


교촌에프앤비의 1분기 영업이익은 매출과 반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교촌에프앤비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13억원으로 내다봤다. 반면 매출은 신제품 출시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1026억원으로전망했다.

매출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건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분기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 적자를 남기면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인건비·운영비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서 가맹지역본부를 직영화한 영향이 컸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연결 기준 판매관리비는 132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1Q 발생한 직영화 고정비


교촌에프앤비. [그래픽=김현지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2분기부터 진행한 가맹지역본부 직영화는 올해 되기 전에 마무리됐다. 가맹점에 원·부자재 등을 전달할 때 가맹지역본부를 거쳐야만 했지만 이 단계를 없앴다.

경쟁사보다 뒤늦은 직영화를 실시한 이후 고정 지출은 이전 대비 증가했다. 기존 23개 가맹지역본부(지사)의 소속 직원들을 본사 소속으로 재채용하면서 교촌에프앤비가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더리브스 질의에 “지난해 1분기에는 들어가지 않던 인건비가 올해는 발생한다”라며 “(직영화) 전환을 통해 따로 법인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교촌에프앤비) 본사로 재고용 됐다”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교촌은 특이하게 지역별로 가맹본부(지사) 체계를 운영해 왔는데 이를 직영점으로 전환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주력 자회사, 적자 지속


교촌에프앤비의 주력 자회사들이 1분기 적자를 지속할 거란 전망도 영업익이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미국법인(교촌USA)과 케이앤엘팩은 지난해 1분기 각각 약 8억원, 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 폭이 전년 대비 커진 점을 주목하면 이들 회사가 단기간 내 흑자 전환하기엔 쉽지 않을 수 있다. 교촌USA는 지난 2023년부터 두 해 동안 각각 13억원, 3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케이앤엘팩도 31억원, 65억원 손실을 봤다. 1년 만에 적자 폭이 모두 2배 이상 뛴 셈이다.

남 연구원은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가맹지역본부 전환에 따라 고정비가 증가하고 주요 종속회사들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여기에 거래처 대손상각비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익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케이앤엘팩은 신사업이고 단기간으로 봤을 땐 수익이 안 날 수도 있지만 미래 가능성을 보고 하는 사업”이라며 “프랜차이즈의 시작은 미국이고 (동남아 등) 신규 국가로 진출할 때 미국에 매장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직영화와 관련한 더리브스 질의에 “임대료, 인건비, 운영비 등 고정비를 본사가 직접 부담해야 한다”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손실 또한 본사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높은 운영 역량과 철저한 매장 관리 능력이 필수”라고 답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