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또 2조 클럽’ 메리츠금융, 화재‧증권 실적 쌍끌이 지속

- 메리츠금융, 지난해 당기순익 2조3334억원…전년比 9.8%↑ - 메리츠화재 기여도 앞서지만 4분기엔 기업금융으로 증권 선방 - 지난해 주주환원율 53.1%로 목표 달성…주주환원 1조2400억원

2025-02-24     임서우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최근 2년 연속 당기순이익 ‘2조 클럽’ 실적을 달성했다.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희비가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으로 선방했지만 메리츠화재는 보험 이익이 50% 감소했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전체로 볼 때 보험 이익은 물론 투자 이익이 크게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이는 메리츠금융이 2년 연속 주주환원율 목표를 이루는데 기여했다.


지주, 당기순익 ‘2조 클럽’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당기순익 2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계열사 본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통해 전년 대비 9.8% 증가한 당기순익 2조3334억원을 남겼다.

지난해 매출액은 46조5745억원, 영업이익은 3조1889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금융의 총자산은 116조원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4%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메리츠금융의 당기순익에 대한 자회사 기여도는 지난해 메리츠화재 70%, 메리츠증권 26%로 집계됐다. 사실상 메리츠화재가 호실적으로 지주사 실적을 크게 견인한 셈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비슷한 수준으로 메리츠금융의 실적에 기여했다. 2년 전부터 메리츠화재가 71%로 치고 올라오면서 기여도 순위가 바뀌었다. 메리츠화재는 2년 연속 증가한 투자이익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줬다.


희비 갈린 지난해 4분기


메리츠화재. [그래픽=김현지 기자] 

4분기만 놓고 보면 메리츠화재는 직전 분기 대비 51% 감소한 보험 손익에 당기순익이 같은 기간 20% 줄었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은 2% 증가한 2925억원으로 선방했지만 계리적 가정 변경 등에 따른 예실차 등은 크게 적자전환했다.

메리츠화재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변동이 크게 발생한 건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제도가 개정된 영향이 컸다. IBNR은 보험 사고가 발생했지만 고객이 아직 청구하지 않은 보험금이다. 지난해 4분기 IBNR 등으로 발생한 예실차손실은 약 1730억원이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분기 기업금융(IB)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1046억원 수익을 남겼다. 자산운용 등도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166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별도 당기순익은 1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기업금융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흑자전환하면서 연간으로도 60%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김종민 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은 과거 10여년 간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인 부동산금융 부문에서 양질의 압축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라고 말했다.


화재‧증권 연간 실적 모두 선방


메리츠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2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자산운용 등이 전년 대비 44% 성장한 5091억원을 남겼으며 금융수지는 전년 수준을 유지한 408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6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2% 증가한 1조7105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지주가 순익 ‘2조 클럽’을 달성하는데 보다 기여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2020년 이후 5년 연속 이어져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7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보험손익은 2.4% 증가한 1조5336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메리츠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53.1%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메리츠금융이 발표했던 바 2023~2025년 회계연도 연결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2023년(51.2%)에 이어 다시 달성한 기록이다.

메리츠금융의 지난해 총주주수익률(TSR)은 78.3%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4.4%p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1조원)과 결산배당(2400억원)을 합치면 주주환원 규모는 1조2400억원 수준이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