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2조 클럽’ 목전 둔 메리츠금융…주주들 ‘흐뭇’

-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 1조9835억원…전년比 12.7% 증가 - 최희문 부회장 “리스크 관리 위해 최선순위 대출과 낮은 LTV 고수” - 김용범 부회장 “비과세 배당 재원 약 2조195억원”

2024-11-15     임서우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순이익으로 거뜬하게 2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실적과 함께 투명한 주주환원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실적에 주축이 되는 메리츠화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메리츠증권도 운용수익을 중심으로 순익이 개선됐다.

메리츠금융은 비과세 배당 재원을 현금 배당에만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주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화재‧증권 모두 선방


메리츠금융이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983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순이익은 65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3.1% 늘었다.

그룹 실적의 주축인 메리츠화재는 올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1조4928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손익과 일반손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5%, 85.2%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은 직전 분기 대비 약 31.2%p 증가한 256.0%로 집계됐다.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가 모두 양호한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545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 등 수익이 실적을 크게 견인한 영향이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자산운용 등 수익은 1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용 자산의 규모는 29조3000억원에서 35조8000억원으로 22.2% 늘었다.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 20조원


메리츠금융지주. [그래픽=김현지 기자]

투자자산의 감정평가가 주로 4분기에 집중되기에 연말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메리츠금융의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는 20조6000억원이며 이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16조5000억원이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는 4조4000억원이며 이중 상업용 부동산은 2조6000억원을 차지한다.

3분기 해외자산 손상으로 약 570억원이 충당금 및 감액으로 반영됐다. 메리츠금융 오종원 위험관리책임자(CRO)는 지난 13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시점에서 (4분기 충당금 및 감액 처리) 예상치를 답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의 경우 선순위 대출의 비중은 97%로 우량한 자산 포트폴리오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41%다.

이와 관련 메리츠금융 최희문 부회장은 “20조원이 넘는 딜을 진행하고 있지만 선순위 비중은 90%가 넘으며 LTV는 50%가 되지 않는다”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 최선순위 대출과 낮은 LTV를 고수했다”라고 말했다.


내년 초 배당…현금 배당 전액 비과세


주주들이 기뻐할 만한 소식도 전달됐다. 메리츠금융 김용범 부회장은 미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넘으면 현금 배당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의 9월 말 기준 포워드 PER은 7.5배이다.

현금 배당도 올해처럼 전액 비과세에 해당할 것이라고 김 부회장은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의 현재 비과세 배당 재원은 약 2조195억원이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11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약 2조1000억원의 비과세 배당 재원이 생겼다. 기존에 있던 약 3100억원을 합하면 총 2조4678억원의 재원이 있었는데 지난 4월 약 4483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게다가 자사주 매입은 비과세 배당 재원에서 차감되지 않는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3월 22일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약 609만주를 취득한 바 있다. 지난 9월 26일 추가로 체결한 자사주 신탁계약 5000억원은 현재 매입 중이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포워드 PER은 주가와 투자자산수익률을 따져야 해서 (10배가 되는 시기를) 정확히 언제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