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힘 못 쓰는 신한증권…상품 사고 지속 ‘발목’

- 3분기 당기순이익 1904억원…전년 동기比 14.8% 감소 - 목적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손실 규모 1357억원 - 신한증권 관계자 “자세한 내용 분기보고서 공시 이후 알 수”

2024-11-04     임서우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이어 다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사고로 인해 대규모 손실이 반영된 데다 영업 실적은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

유동성공급자(LP) 사태로 인해 신한증권이 손실로 인식한 금액은 1300억원 이상이다. 영업수익 중 절반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도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부실한 내부통제로 인해 발생한 금융사고의 여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한증권은 2년 전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충당금을 대규모 적립해야 했다.


3분기 168억원 당기순손실…적자 전환


신한금융지주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신한증권은 3분기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1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신한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도 1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올 3분기의 적자 폭은 축소됐다.

다만 3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 대비 크게 적자 전환했다. 신한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315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8% 줄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2951억원으로 같은 기간 15.5% 감소했다.


LP 운용 손실 반영된 자기매매 수익


신한투자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한증권이 LP 손실 사태로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한 손실 규모는 1357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이후 추가적인 손실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증권은 지난달 10일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가 진행된 결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공시했다.

손실액은 신한증권의 자기매매 항목에 반영됐다. 신한증권의 3분기 자기매매 수익은 1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하락했다. 올해 누적 자기매매 수익은 4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줄었다.

전체 영업수익 중 수수료수익과 자기매매 부문은 두 개의 큰 축이다. 총 1조602억원 영업수익 중 수수료수익은 5850억원, 자기매매는 4750억원을 차지했다.

자기매매 부문은 LP 손실 사태의 손실액이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지만 수수료수익도 같은 기간 5.7%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수료수익은 6.2% 감소했다.


“내부통제 문제점 되짚고 개선 방안 마련 중”


신한증권은 지난 2022년 12월 27일 독일 헤리티지펀드 투자원금 100%를 투자자들에게 반환하기로 결정하면서 같은 해 실적 타격을 입었다. 당국은 당시로부터 한달 전인 11월 22일 헤리티지펀드 판매사에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 결정을 내릴 것을 권고했다.

과거 신한증권이 판매한 금액은 펀드의 총 판매 규모인 4835억원 3907억원이다. 이와 관련 당시 신한증권은 헤리티지펀드 관련 충당금 2272억원을 쌓았다.

이번 신한증권에서 발생한 대규모 운용 손실 사태에 대해 신한금융은 함께 내부통제 문제점을 살피고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천상영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한증권이 감독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있고 지주사와 함께 내부 통제시스템의 문제점을 되짚고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실적은 지주에서 발표한 잠정 실적으로 자세한 내용은 분기보고서 공시 이후에 알 수 있다”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