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DGB금융, 부동산 PF 여파에 정상화 더딘 3Q
-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526억원…전년 동기比 40.5% 감소 - iM증권, 연이은 적자…천병규 CFO “부동산 PF 충당금, 올해로 마무리할 것” -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 “현실적으로 바뀌어”
DGB금융지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개선세가 더디다. iM증권이 입은 PF 관련 타격을 iM뱅크가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3분기는 DGB금융 자회사 전반으로 부진한 실정이다. 그중에서도 iM증권은 부진한 영업이익과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등으로 적자다.
올해로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이 마무리돼야 DGB금융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도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DGB금융도 향후 자사주 매입·소각 등 자본비율 및 주주환원율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DGB금융, 부동산 PF 충당금에 더딘 개선세
DGB금융이 지난 28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감소했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102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7% 감소했다.
올 3분기 개별 실적이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큰 폭 개선됐다.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83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167.9% 증가한 셈이다. 부동산 PF 등 신규충당금 적립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올 3분기까지 은행은 리스크 측정요소인 PD(부도 발생 확률)와 LGD(부도 시 손실률) 조정 등의 영향을 고려해 15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증권사는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2487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으며 그중 613억원은 올 3분기에 적립됐다.
DGB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1조2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354억원으로 같은 기간 24.9% 감소했다. 지난해 유가증권 평가액과 대출채권 매각 이익이 크게 인식된 데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3분기 기준 5.68%와 0.35%로 각각 4.16%p, 0.27%p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도 전년과 비교해 0.2%p 감소한 1.95%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4.4%로 0.8%p 늘었다.
존재감 큰 iM증권의 부진
주요 자회사인 iM뱅크가 3분기 개별 순이익으로는 최대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iM증권을 중심으로 한 자회사 부진을 상쇄하진 못했다.
iM뱅크는 3분기 개별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개선된 1324억원을 거뒀다. 충당금전입액이 감소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올 3분기 충당금전입액은 538억원으로 전년과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43.9%, 59.2% 줄었다.
반면 iM증권의 올 3분기 개별 당기순손실은 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1160억원 가량이다. 이는 올해 부동산 PF 충당금을 대거 쌓은 영향도 있지만 부진했던 영업수익도 한몫한다. 3분기 순영업손실은 71억원이다.
영업용순자본(NCR)비율과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중은 3분기 기준 466.9%와 53.6%로 각각 전분기 대비 32.2%p, 12.4%p 줄었다. PF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26.6% 하락했다.
이와 관련 DGB금융 천병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iM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저가 6064억원인데 상반기와 비교해 1200억원 축소됐다”라며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은 올해 중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증권사 실적을 회복할 거란 의지다.
이밖에도 iM라이프와 iM캐피탈의 3분기 순이익은 444억원과 33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3%, 48.1% 감소했다. 가장 규모가 작은 iM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69억원으로 같은기간 50% 늘었다.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한 DGB금융
이날 DG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자본적정성에 기반한 내실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위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고하고 단계적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 및 주주환원율(TSR)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DGB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ROE는 9.0%, CET1 비율은 12.3%, 주주환원율은 40%까지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수익성 개선 및 적정수준 내부유보를 통해 최종적으로 ROE는 10%로, CET1비율은 13.0%, TSR은 50% 달성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DGB금융은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기반의 성장과 적정한 수준의 이익잉여금을 유보함으로써 3년 이내로 CET1비율 12.3% 달성해 주주환원 제고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오는 2027년까지 자사주 1500억원 매입 소각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DGB금융의 기업가치제고계획이 보다 현실적으로 바뀌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이전에 CET1비율 12.0% 이상에 30%의 TSR을 제시했던 첫 번째 단계가 각각 11.5%, 30%로 바뀌었다”며 “다음 단계도 13%가 12.3%로 낮아지는 등 기존에 제시했던 안보다 자본비율의 구간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13%를 넘는 자본비율에서 주주환원율은 기존 40%에서 50%로 높아졌다”며 “주주환원계획이 보다 현실적으로 바뀐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RWA 증가율도 4%로 성장 한도를 설정한 점에서 향후 자본비율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예상된다”고 봤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