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주주환원 각인시킨 JB금융…남은 건 NIM 개선

- 23일 3분기 실적 발표서 자사주 매입·소각 재확인 - 송종근 CFO “내년 자사주 소각 두 번 걸쳐할 수도” - 건전성 개선 흐름 속 중저신용자대출상품 확대 계획

2024-10-24     김은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JB금융지주가 지방금융그룹 중에서도 앞선 주주환원 정책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방금융 중 유일하게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등도 발표하면서다.

사상 최대 실적에 건전성도 함께 안정화돼가는 흐름이 위와 같은 주주환원 계획을 뒷받침한다. 다만 다소 보수적인 영업 등으로 주춤한 순이자마진(NIM)은 내년까지의 개선 과제다.


주주환원 굳히기에 52주 신고가


JB금융지주 주가 흐름.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지난 23일 진행된 JB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이번 분기배당금은 105억원 규모로 결정됐으며 자사주 300억원 매입·소각 계획이 결의됐다. 분기배당은 JB금융지주가 지방금융 중 유일하게 시행 중이다.

이번 주주환원 결정은 지난달 JB금융 김기홍 회장이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이다. 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방침이 재확인되면서 24일 주가는 장중 1만7890원으로 급등해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주주환원을 뒷받침한 3분기 지배지분순이익은 1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으며 누적으로는 5631억원으로 같은 기간 14.1% 올라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수익성 지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7%, 총자산이익률(ROA) 1.18%로 동일업종 내 최고 수준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68%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JB금융은 안정적인 보통주 자본비율을 기본으로 주당 배당금을 앞선 1·2분기와 동일하게 결의했다. 


건전성 지표 개선세


JB금융이 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할 수 있었던 건 상반기 건전성 관리에 신경 쓴 영향도 적지 않다. 올 3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4%로 업종 최저수준이었으며 대손비용률도 0.83%로 32bp(1bp=0.01%) 하락했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3분기 말 기준 1.22%로 전분기 대비 10bp 하락했으며 연체율도 0.86%로 같은 기간 8bp 하락했다. 신규연체발생률이 전분기(0.20%)에 이어 3분기(0.25%)에도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전년 대비 낮은 수준으로 건전성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그룹 분기 대손율은 전분기 있었던 일회성 전입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7bp 내외 개선된 셈”이라며 “그외 각종 NPL비율과 연체율, 신규연체발생률 모두 안정화 수순으로 그룹 건전성 지표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JB금융은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으로 2026년 목표 ROE 13%, 주주환원율 45%를 제시했으며 배당성향은 2026년까지 28%로 고정해 이에 맞춰 자사주 매입·소각도 보다 늘릴 계획이다.

JB금융 송종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당가능이익이 제한돼있어서 올해 중으로 (다) 못하면 내년에 배당가능이익이 확보되는 즉시 가장 빠른 시기에 매입 소각을 하고 이와 별개로 더 커진 증가된 규모의 매입소각을 내년에 할 것”이라며 “내년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두 번에 걸쳐 할 수도 있어 그걸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카뱅-전북은행 공동대출도 기대


그룹 및 은행 NIM 추이. [사진=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이번 실적에서 개선 과제로 꼽힌 건 순이자마진(NIM)이다. 자회사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실적은 개선됐으며 자본 비율 관리를 위해 JB우리캐피탈과 전북은행에 대한 유상증자도 결의됐지만 건전성을 감안해 상반기 영업은 보수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은 소폭 늘었지만 NIM은 2.64%로 전분기 대비 9bp 하락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친 점도 있지만 사측 역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수익성이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등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점을 인정했다.

송 CFO는 “자산 증대 속도가 늦어서 이자이익을 예상한 만큼 늘리지 못한 요인이 있다”며 “시장 금리가 하락기로 돌아서 NIM이 줄어든 면도 있지만 전략상품인 중저신용대출이 올해 예정한 만큼 늘지 못하고 시장 상황도 불확실해 보수적인 영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전성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는 NIM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지난 8월 27일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출시한 공동대출이 증가하고 내년 당국으로부터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의 공동대출이 상품 승인을 받으면 이자이익이 보다 탄력을 받을 거란 기대다.

이와 관련 송 CFO는 “건전성이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대출을 늘리면 상당한 악영향이 있을 수 있기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부분”이라며 “4분기부터 대출 드라이브를 건다면 NIM도 방어할 것으로 기대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