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AIA생명, 상반기 보험손익 선방…운용자산이익률 성과
- CSM 상각액 증가로 보험손익 늘어 - 운용자산이익률 4.6%…업계 평균치 상회 - 금리인하시 보험사 자산운용 능력 중요도↑
AIA생명은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 부문에서 선방했다. 보험상품 판매가 양호해 보험계약마진상각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보험손익 증가에도 당기순이익은 주춤했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 처분 손익은 감소하면서 투자손익이 줄어든 결과다.
다만 운용자산이익률이 대형사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건 주목할 만하다. 금리 인하를 앞둔 가운데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능력은 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보험손익, CSM 상각액 증가로 개선
공시에 따르면 AIA생명은 지난해 말 이후로 보험손익이 개선 흐름이다. 특히 지난 상반기 보험손익은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억원이 증가했다.
보험서비스비용은 올 상반기 49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억원 늘어났지만 보험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보험수익은 6070억원으로 같은 기간 386억원 올랐다.
반면 재보험수익은 비용 증가와 함께 95억원 감소한 수치다. 원보험에서는 높은 수익 창출능력을 나타낸 셈이다.
AIA생명은 변동요인에 대해 “당분기 보험상품 판매 호조에 따른 CSM(보험계약마진) 상각액 증가로 보험손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AIA생명의 CSM 상각액은 올 상반기 8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억원 늘었다. 신계약률은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0.15%p 줄었지만 금액 자체는 증가했다. 신계약금액은 올 상반기 10조91억원으로 같은 기간 651억원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평가손실…투자손익 주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억원, 당기순이익은 683억원으로 같은 기간 67억원 감소했다. 투자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투자손익은 올 상반기 49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0억원 줄면서 보험손익 개선세를 상쇄했다. 투자수익은 6144억원으로 662억원 늘어난 반면 투자비용은 5648억원으로 812억원 증가했다.
주요 요인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처분손익 감소다. 여느 생명보험사와 마찬가지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많이 받은 한편 수익 증가분이 비용 증가분을 넘어서지 못한 결과다.
자산 일반 계정에서 지난 6월까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FVOCI) 중 채권 평가손실은 8594억원, 외화표시유가증권 평가손실은 376억원이 발생했다.
운용자산이익률 업계 평균치 넘어
투자손익은 다소 주춤했지만 자산 흐름은 안정적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같은 외국계 생보사인 메트라이프에 이어 높은 수치로 선방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5.2%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는데 지난해 이미 3.4%로 양호한 수치를 기록한 AIA생명은 올해도 1.2%p 개선된 4.6%로 집계됐다.
생보사 평균이 지난해에 이어 3.2%인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대형사인 교보생명과 KB라이프생명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도 줄어든 3.1%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현재 시장 환경은 금리 인하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은 이익률을 방어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금리인하가 되면) 이제는 마른수건에서 수건을 짜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격적으로 자산운용을 하는 회사들은 운용이익률이 더 높게 나온다. 운용에 대한 노하우나 배분 자산 종류도 보다 다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