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화생명, 수익·건전성 높인 하반기 예고

- 일회성 요인에 주춤한 상반기…2분기는 선방 - 상반기 신계약 CSM 1조원 근접…유지율 91% - 할인율 강화에 줄어든 킥스비율 연간 175% 목표

2024-08-27     김은지 기자
[그래픽=김현지·황민우 기자] 

한화생명이 지난해 투자손익 기저효과와 올해 할인율 제도 강화에 따른 일회성 요인으로 상반기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는 하반기를 모색한다.

2분기 자체만 보면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흐름에 이어 한화생명은 조직 규모 증대를 바탕으로 신계약 매출을 확대하고 보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신계약 CSM을 늘리고 자본성 증권을 발행해 가용자본을 늘리는 동시에 요구자본 관리를 강화해 건전성도 강화한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K-ICS)비율은 현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


한화생명, 2분기 영업이익 54.6% 성장


한화생명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6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 투자이익이 2000억원 증가한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한 결과다.

한화생명은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141억원, 17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소폭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6%, 16.5% 성장했다.

신계약 CSM은 일반보장 보험 확대에 힘입어 996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이에 보유계약 CSM은 경상 변동분 2360억원 순증으로 개선될 수 있었지만 부채할인율 강화로 변액보험 CSM 3200억원이 하향조정 반영돼 전년 대비 0.91% 줄어든 9조1540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CSM 줄었지만…신계약 CSM 2.1조원 목표


신계약 CSM. [사진=한화생명 제공] 

할인율 제도 강화 영향으로 CSM 잔액이 감소된 건 아쉬운 점으로 평가된다. CSM 잔액 감소로 보험손익 내 CSM 상각익 감소에도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기시 대비 기말 CSM 잔액 감소는 할인율 하락으로 변액보험 쪽 CSM 조정 발생 영향”이라면서도 “그 외 계리적 가정 등에 의한 CSM 조정은 유지율 개선에 의한 점진적 안정화가 기대되며 장기적 관점에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불가피한 제도 영향을 차치하고는 수익성 의지가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화생명은 조직 규모를 연간 3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보장성 신상품 라인업 강화 등을 토대로 신계약 CSM을 연간 2조1000억원 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해 보유계약 CSM도 연간 9조7000억원 이상 유지한다는 목표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13회차 유지율 목표는 연간 88% 이상인데 올 상반기 13회차 계약유지율은 이미 91.3%로 전년 동기 대비 9.2%p 개선된 수치다.


부채할인율 강화에 킥스비율 변동


킥스비율. [사진=한화생명 제공] 

할인율 강화는 CSM 잔액 뿐 아니라 킥스비율 변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계약 CSM이 대거 유입됨에도 부채할인율 강화 영향 등으로 킥스비율은 163%를 기록했다. 다만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갭은 지난 1분기 0.65년에서 2분기 0.38년으로 축소됐다.

다올투자증권 김 연구원이 사측으로부터 받은 듀레이션 갭 매칭 계획에 따르면 할인율이 내려가면 부채 시가평가액이 증가하고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진다. 이에 대비해 한화생명은 자산 듀레이션을 강화 중이며 듀레이션 매칭 기조를 향후 2-3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건전성 제고를 위해 분기별 CSM 및 위험조정(RA) 상각익을 2500억원 이상으로 연간 1조원 이상 달성해 이익 체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환경 변화에 따른 자본 관리 프로세스도 강화해 킥스비율은 연간 175%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실적과 관련 더리브스 질의에 “지난해 채권 교체매매 이익이 있었고 올해 1분기는 IBNR로 부채를 추가 적립하면서 손익이 일부 줄어든 상황”이라면서도 “정상적인 이익 수준을 보면 특히 보험손익 면에서는 크게 변동이 없었고 오히려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주환원의 경우 해약환급금준비금 산출식 확정이 선결돼야 한다. 주주환원을 포함한 정책방향은 연말 기점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언급된 바 장교동 빌딩 매각익 중 세후 기준 일부는 배당가능이익으로 배치될 전망이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