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흥국화재, 건전성 다지기…하반기 반등 기대
- 자본비율 제고 위한 2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 1분기 킥스비율 207.05%…기타포괄손익 영향 - 보험손익 확대 및 금리인하시 투자손익 개선 가능성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흥국화재가 건전성 다지기에 나선다. 약 2년 만에 후순위채 발행으로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을 제고하려는 계획이다.
경과조치가 적용된 킥스비율은 지난해에 이어 20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에 비해선 떨어졌다. 금리 부담이 반영된 실적 결과지만 내실 경영에 무게를 두려는 배경이다.
이번 상반기는 금리에 따른 투자손익 영향에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지만 하반기엔 반등이 기대된다. 국내는 물론 미국 금리 인하시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흥국화재, 2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예고
흥국화재는 2년 만에 역대 최대치 모집액인 2000억원 가량으로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증액 한도는 최대 3000억원까지로 10년 단일물이며 발행일로부터 5년 경과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중도상환 가능한 콜옵션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후순위채로 흥국화재는 역대 네 번째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게 되는 셈이다. 흥국화재는 지난 2022년 5월 신종자본증권 300억원, 같은 해 8월 사모 신종자본증권 700억원을 추가조달했다. 앞서 2019년에도 후순위채 1000억원 규모를 발행했으나 지난 5월 전액 상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이번 발행을 앞두고 주관사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기존 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었지만 2020년과 2022년 공모 자본성증권 수요예측 당시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을 새로운 단독 주관사로 세웠다.
“후순위채 발행, 킥스비율 제고 선제적 대응”
이번 후순위채 발행 배경에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하락한 킥스비율이 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후순위채권 발행 추진 목적에 관한 더리브스 질의에 “재무건전성(K-ICS비율)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후순위채권 신규 2000억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경과조치가 적용된 지난해 킥스비율은 229.22%였지만 지난 1분기 207.05%로 22.7%p 감소했다. 상반기 말 자본 구성을 보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2428억8500만원 규모로 적자가 발생해 킥스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1조3607만원 가량에서 8908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당기 인식되는 순이익 외에 국채 등의 장기 운용수익이 반영됨을 감안하면 올해까지 이어진 고금리 기조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흥국화재 뿐 아니라 보험사들은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 평가손실 영향을 받고 있다.
하반기 금리인하 영향 기대
금리 영향에 상반기 흥국화재의 투자손익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동기 투자손익은 203억8300만원에서 올해 451억24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투자손익은 올 2분기 259억75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1분기 적자폭을 상쇄하진 못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8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는 소폭 줄어든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투자손익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불가피하게 모두 줄어든 배경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 내실경영에 주력하는 기조 하에 흥국화재가 자본비율 개선 등을 토대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금리인하로 시장이 안정화되면 실적 개선은 가능할 전망이다. 흥국화재는 여성과 유병자, 시니어 대상 신계약 확대 전략과 함께 보험손익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투자손익 감소가 주요인으로 금리상승으로 인한 FVPL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미국채 10년물이 지난해 말 기준 3.88%에서 지난 6월 4.40%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