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BNK금융, 건전성 강화 나서지만…경기침체 변수
- 2Q 당기순이익 2428억원…전분기 比 2.7% 하락 - 지주 NPL비율 1년새 2배 증가…“경기침체 따른 부동산 PF 여파” - BNK금융 관계자 “하반기 불확실성…자산 성장보단 리스크 관리 집중”
BNK금융지주가 하반기 건전성 관리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이 부진함은 물론 연체율이 증가 추세여서다.
은행은 올해 간신히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지만 연체율은 늘었다.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는 하반기 실적 개선도 불확실하다.
BNK금융은 하반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경기침체는 실적에 미칠 가장 큰 변수다.
2분기 당기순이익 전분기 比 2.7% 감소
BNK금융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2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6.7% 감소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PF 부담에 비은행 실적이 줄어든 영향이다.
BNK금융의 2분기 조정영업이익은 8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1%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그룹의 충당금전입액은 2019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22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늘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1262억원과 1031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0%, 1.9% 증가했다.
반면 2분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3.3% 줄었다. BNK캐피탈의 순이익이 같은 기간 7.9%가 늘긴 했지만 비은행 전반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BNK투자증권은 2분기 74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건전성 악화
경기침체는 BNK금융의 실적뿐만 아니라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은 부동산 PF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BNK금융의 2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22%로 전년 동기 대비 0.65%p 늘었다. 연체율은 0.41%p 증가한 0.94%를 기록했다. 대손비용률(CCR)은 0.65%로 같은 기간 0.12%p 증가했다.
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부산은행의 NPL비율과 연체율은 0.74%와 0.67%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0.42%p, 0.29%p 늘었다. 경남은행의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43%와 0.45%다.
BNK금융은 CCR 증가와 관련해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고 부실이 늘어남에 따라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봤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그리고 BNK투자증권은 2분기 기준 각각 375억원, 132억원, 73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건전성과 관련한 더리브스 질의에 “전반적인 경기 문제”라며 “부산은행의 연체율은 타 지방은행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직접적으로 타는 소상공인 대상 가계대출이 많은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BNK금융 관계자 “주력 지역 특성상 하반기는 관리모드일 것”
연내 BNK금융은 건전성 부담을 떨쳐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하반기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어서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하반기에 부동산 PF와 관련한 충당금이 추가로 적립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만큼 BNK금융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BNK금융은 하반기 건전성 관리계획과 관련해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방안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NPL비율 상승 기조가 유지된 주된 원인은 부동산 PF”라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실우려가 있는 여신의 경우 재구조화를 하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중 자산분류가 되고 난 다음 내달부터 하반기에는 가이드에 따라 정리하는 작업을 거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재구조화 내지는 경공매로 넘어갈 수 있으나 사업성이 괜찮은 곳은 유지하면서 금융지원을 통해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운영계획과 관련해서는 BNK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자산 규모를 성장시키기보다 관리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BNK금융의 두 은행이 경제 상황에 민감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주력 지역으로 삼고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양행이 주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있는데 그 지역의 조선소나 기자재, 부품, 자동차 분야는 하반기에도 좋은 환경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BNK금융과 양행의 하반기) 전체적인 모토는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중점이며 자산의 질을 개선해가는 방향으로 포커싱 돼있다”라고 언급했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