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화손해보험, 높은 주주환원 기대감…해약환급금준비금 관건
- 지난해 3개년 신규 배당정책 공시…올해 예상DPS 220원 - 올 3분기 CSM 잔액 4조원 돌파 전망…킥스도 200% 상회 - 한화손보 관계자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편 수혜 부각될 수”
한화손해보험에 대한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다. 영업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몇 안 되는 손해보험회사라는 점에서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변수다. 연말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손보는 업종 내 가장 큰 폭의 배당가능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개년 신규 배당정책 ‘선제적’
한화손보는 지난 4월 18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했다고 공시했다.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이고자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도 분리했다. 개정된 정관에는 중간배당도 새롭게 반영됐다.
가장 주목된 건 올해 보험사 중 처음으로 3개년 신규 배당정책을 발표한 일이다. 한화손보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지난해 보통주 주당배당금(DPS) 200원 기준으로 향후 3년간 연 10% 내외로 DPS를 꾸준히 올린다는 계획이다.
자본 목표도 구체화됐다. 예상 DPS는 오는 2027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과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의 합계인 조정순자산을 약 10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로 잡았을 때를 기준으로 잡으면 올해 220-230원으로 전망된다.
신계약 CSM 전년 동기比 49% 증가
한화손보는 지난해부터 여성특화보험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한 행보가 성과를 나타내왔다. 그 결과 신계약 CSM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은 198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수치로 증가율로 따지면 전체 손보사 중 1위다. 꾸준한 신계약 CSM에 힘입어 1분기 말 CSM은 3조9682억원이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올 3분기 예상 CSM 잔액이 4조180억원으로 처음 4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 2분기 예상 순이익은 101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거란 분석이다. 보험손익은 1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지난 1분기 장기보험 실적에 타격을 준 예실차 손익이 회복되고 일반손해보험에서 별다른 고액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영향이다.
건전성도 양호하다. 한화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를 제외해도 170%를 상회해 자본 측면의 우려는 적다는 분석이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1분기 지급여력비율은 211.3%로 양호한 수준이다.
“업종 내 가장 큰 폭 배당가능이익 증가 예상”
종합해보면 실적은 물론 건전성이 안정적인 만큼 한화손보가 추진하는 주주환원책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다만 여느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영향이 배당가능이익 수준을 좌우할 거란 분석이다.
설 연구원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산출식 변경 등이 없더라도 공시를 통해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 이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제도가 개편될 경우 업종 내 가장 큰 폭의 배당가능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긍정적인 기대감이 더 크다. 설 연구원은 “경과조치 등 영향으로 배당성향 등이 제한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업종 내 가장 큰 폭의 DPS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적인 업사이드(Upside) 여력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시 배당 가능한 이익이 증가하게 되는 건 업계 공통 사항”이라며 “지난해 5년 만에 배당 재개해 주당 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상승시키겠다고 공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러한 취지에서 배당가능이익 증가와 배당금 지속 상승 측면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편으로 인한 수혜가 부각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