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래에셋증권, 순익 1위 탈환 이상무?…전산오류 영향 제한적

- 미래에셋증권, 해외주식과 연금자산 모두 30조원 돌파 - WM 부문 분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330억원 - 미래에셋증권 관계자 “보상 금액 작아 실적 영향 크게 없을 것”

2024-06-25     임서우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올해 들어 적자에서 벗어난 미래에셋증권이 다시 업계 순이익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업계 유일 개인투자용 국채를 단독 판매하는 대행사로 선정됐으며 해외주식과 연금 자산이 모두 3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미국발 전산오류로 보상 이슈가 발생했지만 2분기 실적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업계 1위 탈환은 시간문제란 얘기다.


개인투자용 국채 단독 판매대행사로 선정돼


미래에셋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기획재정부가 발행하는 개인투자용 국채를 단독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총 1만7757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금액은 4262억원에 달한다.

기재부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내달 발행계획을 오는 28일 공표할 예정이다. 발행 규모는 이달의 판매 현황 및 수요를 고려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10년물 1000억원, 20년물 1000억원이 발행될 예정이었으나 20년물에 잔여물량이 생겨 모두 10년물로 조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4일 기준 해외주식 투자 자산이 30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연금 자산의 경우 지난해 7월 이미 30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 자산과 연금 자산이 모두 30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특히 해외주식 자산은 3년 만에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잔고는 2017년 1월 기준 1조원에 불과했지만 3년 전에는 20조원을 넘겼으며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각 영업 부문에서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하면서 1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49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익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관리(WM) 부문의 분기순이익은 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해외주식 자산과 연금 자산이 모두 증가한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증권의 고객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42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은행(IB) 부문의 분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62억원에서 340억원으로 30%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 현대힘스와 아이엠비디엑스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으며 LG유플러스의 회사채 대표주관, KCC 회사채의 인수주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美주식 전산오류발 보상 영향은 제한적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산오류로 국내 투자자들이 미수금을 대거 떠안게 되면서 미래에셋증권도 자발적 보상에 나서게 됐지만 다가올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전망이다.

보상 금액과 관련한 영향으로 올 2분기 미래에셋증권이 실적에 타격을 입을 거란 예측도 있었지만, 사실상 보상 금액은 5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설명이다.

앞서 NYSE의 오류로 버크셔해서웨이 등 종목의 주가가 낮게 표시돼 국내 투자자들이 잘못된 주가를 기반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주문이 모두 정상가로 체결되면서 투자자들은 계좌 잔액보다 높은 금액의 미수금을 떠안게 됐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보상에 대해 안내했으며 금주 내로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보상 지급 기준 등 안내가 끝났다”며 “보상 금액 자체가 너무 작은 수준이라 실적에 대한 영향은 크게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