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삼성증권, 리테일·운용 성장으로 1분기 흑자전환

- 당기순이익 직전 분기 흑자전환…전년 대비 0.2% 증가 - 수탁수수료 전분기 대비 60% 늘어…해외주식 수수료 86% 증가 - 전문가 “브로커리지와 WM 부문 수익 기여도 상승 전망”

2024-05-17     임서우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삼성증권이 리테일과 운용수익의 성장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일시적 실적 하락을 딛고 다시 안정적인 수익성 기조에 들어선 모습이다.

삼성증권의 순수탁수수료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다.

투자은행(IB) 부문도 크게 개선됐다. 삼성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근심을 예상보다 덜었다.


리테일 중심 실적 증가


삼성증권 분기 별 실적 추이(단위:십억원). [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3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삼성증권 1분기 순영업수익은 59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수준을 넘어섰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직전 분기 마이너스였던 수치 대비 15.2%로 올랐다.

1분기 순수탁수수료도 지난해 가장 높았던 1분기 수준을 능가했다. 삼성증권의 1분기 순수탁수수료는 149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0.4% 증가했다.

이중 해외주식 수수료는 427억원으로 같은 기간 86.4% 늘었으며 국내주식 수수료도 1065억원으로 51.9% 증가했다.

시장 거래대금과 일평균 거래대금도 각각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1분기 시장 거래대금은 1513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0% 늘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28% 증가했다.

리테일 고객자산도 6.3% 증가했으며 순유입 규모도 12조2000억원 늘어났다. 고액자산가(HNW) 고객은 26만명으로 4.7% 증가했다.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 크게 흑자전환


삼성증권의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 추이. [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의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1분기 287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600억원 적자를 남겼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고객 예탁금 잔고는 1분기 9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늘었다.

다만 삼성증권의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가 지난해만큼의 결과는 내지 못했다. 1분기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8%인 268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분기 흑자에 보탬이 된 범위는 적지만 삼성증권의 인수 및 자문 수수료는 지난해 꾸준히 성장해 왔다. 

투자은행(IB)과 관련된 인수 및 자문 수수료는 올해 1분기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9% 증가에 그쳤다.

이중 구조화금융 부문이 1분기 685억원의 수수료를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93.5% 증가한 영향이 컸다.


부동산 PF 영향 제한적


올해 삼성증권은 1분기를 시작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는 1분기 브로커리지와 IB 부문의 실적이 증가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부동산 PF와 관련한 추가적인 손실 인식도 지난해보다 적어질 것이란 평가다. 삼성증권이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줄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한 덕분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올해 부동산 PF와 관련한 추가적인 손실인식은 지난해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2분기 증권업종 측면에서 부동산 PF와 관련한 충당금 적립 이슈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지난해 상대적으로 충당금 부담이 적었다는 점과 높은 선순위 비중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