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실적개선' LG디스플레이, 상저하고 전망…OLED 확대 관건

- KB증권 김동원 연구원 “1분기 예상 영업적자 5104억원” - 올해 OLED 매출 비중 50% 중반대 확대 예상 - 삼성전자·애플 등 세트사 공급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2024-04-23     박찬욱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로 판매량이 떨어진 결과다.

실적을 만회할 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달렸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면적이라도 OLED 제품에 대한 수익성이 더 높은 만큼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를 토대로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회복을 점친다. 삼성전자 등 대형 세트사들이 OLED 기술이 포함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어서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적자


LG디스플레이가 이달 2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성적표를 거둘 예정이다. 

KB증권은 김동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은 매출 5조1000억원, 영업적자 5104억원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1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약 6000억원 감소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계절적 영향이 강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특성상 1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물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상저하고’ 패턴으로 오는 1분기 P-OLED와 W-OLED 제품에 대한 판매량 부진이 예상된다.

IBK 김운호 연구원은 “1분기는 P-OLED 물량이 계절성으로 많이 감소하고 LCD 물량은 지난 4분기에 집중되면서 1분기에는 점유율 하락으로 물량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며 “W-OLED 물량 또한 비수기 영향으로 부진할 전망이다”라고 언급했다.


OLED로 사업구조 전환


LG디스플레이.[그래픽=김현지 기자]

LG디스플레이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OLED 매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를 OLED로 전환하려고 노력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제로 매출에서 OLED 비중이 지난 2021년부터 차례로 각각 32%, 40%, 48%로 늘었으며 올해에는 50%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 비중이 늘어남과 같이 OLED 패널이 탑재된 고급 제품들이 확대된 결과 면적당 판매 가격이 올랐다. 실제로 OLED 패널 면적당 판매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32% 상승한 1064달러였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매출은 전년 대비 4% 오를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보아 LG디스플레이는 완제품을 판매하는 세트사들이 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하반기에 맞춰 OLED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기대해 볼 만하다.

KB증권 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가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 W-OLED 패널 가동률 개선, P-OLED 성수기 진입과 LCD 패널 가격 등락 폭 완화 등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세트사 OLED 패널 공급으로 하반기 기대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부터 삼성전자에 42·48인치 OLED 패널을 추가 공급한다. 여기에는 약 10만장 규모의 패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OLED 패널은 최대 100만장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OLED TV 제품으로 55·65·77·83인치를 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83인치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데 이어 올해 42·48인치 제품에까지 납품하게 되는 셈이다. 

애플은 내달 최초로 OLED가 탑재된 11인치와 13인치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출시해 18개월 만에 새로운 아이패드 신작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중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를, LG디스플레이는 11·13인치 패널 공급을 각각 맡는 걸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TV 업체 1위를 기록하는 삼성전자와 압도적인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애플에 힘입어 IT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동일한 면적을 팔아도 훨씬 수익성이 높은 게 OLED이기에 전체 사업에서 계속해서 매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기자 pcw3712@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