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브로커리지 호황에 키움증권 배당 ‘활짝’…PF 타격 적어

-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 전년 대비 13.6% 증가 전망 -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하락에도 적극적 주주환원책 실현 - 키움증권 관계자 "부동산 PF 익스포져 타사 비해 양호“

2024-04-22     임서우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수익도 높아질 거란 기대다.

키움증권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PF 익스포져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크지 않고 우발부채 비율도 낮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 크게 증가 전망


키움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거래대금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올해도 그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브로커리지 손익이 전년 대비 13.6% 증가한 13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16.6% 증가한 2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증권의 신용잔고도 3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2조9000억원)대비 늘어날 거란 기대다. 신용잔고가 증가했다는 건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올라갔다는 걸 의미한다.

메리츠증권 조아해 연구원은 1분기 증시 거래대금이 상승하면서 키움증권을 포함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그리고 한국금융지주의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02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3% 증가할 전망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계획 실현 전망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 다시 주춤한 상황이다.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지만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키움증권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가시화했다. 총선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가운데서도 키움증권은 앞서 발표했던 주주환원정책을 실행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공시를 통해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키움증권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3.2%로 증가할 전망이며 오는 2025년에는 3.6%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 3000원에서 올해 4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키움증권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기취득 자사주 약 200만주를 매년 3월에 3분의 1씩 소각하고 별도 기준으로 향후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실현할 계획이다.


부동산 PF 우려 여전…“익스포져 양호”


부동산 PF는  증권업계에서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는 변수이지만 키움증권은 이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부동산 PF로 인한 악재에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거란 얘기다. 

메리츠증권 조 연구원은 부동산 PF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우려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유동성 리스크과 신용 리스크가 해소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두 가지 리스크를 완화하기에는 자금조달 시장의 양극화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주택경기의 회복을 논하기에 전국 매매가격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다행히 키움증권의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35.6%로 신한투자증권(56.1%), 메리츠증권(88.0%), 그리고 대신증권(67.0%)보다 모두 낮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키움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경쟁사 대비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부동산 PF 등 우려가 여전히 짙은 상황에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안정적 실적 및 배당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