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토스증권, 연간 흑자에 카카오페이증권 ‘능가’…해외주식 승패 갈랐다
- 토스증권,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5억3143만원 - 카카오페이증권, 지난해 517억원 당기순손실 - 카카오페이증권, 해외주식 매매시장 경쟁력 놓쳤다 평가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토스증권이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리테일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반대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연간 적자가 더 커진 역성장을 이어갔다. 토스증권과 달리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주식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업계는 카카오페이증권이 리테일에 대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성급하게 투자은행(IB)부문 등을 확장해 해외주식 시장에서의 수요를 뺏겼다는 평가다.
토스증권, 3년 만에 흑자 달성
토스증권은 지난 15일 대고객 서비스를 오픈한 후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5억3143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340억원 증가한 수치다. 토스증권은 2022년 3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3년 동안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토스증권이 서비스를 출시한 첫해인 2021년의 매출액은 86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2022년에는 127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는 2020억원까지 영업수익이 급성장했다.
그간 크게 불어난 토스증권의 국내외 거래대금이 수수료 수익으로 직결돼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수탁수수료는 833억원으로 전년(450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토스증권의 수탁수수료 중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만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667억원으로 전년(380억원) 대비 76% 늘었다.
카카오페이증권, 적자 폭 전년 대비 커져
반대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517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의 2022년 순손실은 480억원이었다.
영업손실도 늘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2022년 영업손실은 474억원에서 지난해 513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1100억원에서 1308억원까지 늘었다.
수탁수수료와 인수‧주선수수료 등은 증가했지만 전체 수수료수익은 되려 소폭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수탁수수료는 79억원으로 전년(28억원) 대비 182% 늘었으며 같은 기간 인수‧주선수수료도 6억원에서 19억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수익은 5억원 감소한 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는 커졌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12월 기준 월 거래대금은 역대 최고치인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주식 거래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이자수익도 2배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240억원으로 전년(108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성급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외화증권 거래대금 수치는 수년 동안 큰 격차를 이어왔다.
토스증권의 2022년 6월 말 외화증권 거래대금은 15조원인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2조원에 그쳤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거래대금은 34조원까지 증가했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4조원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이 해외주식 시장에서 처음부터 토스증권의 뒤로 밀려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해외주식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한 토스증권과 달리 카카오페이증권은 경쟁력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토스증권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사이 카카오페이증권은 IB부문에 인력을 확충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성급하게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리테일에 대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사이에 틈새를 비집고 나간 토스증권에 뒤처진 셈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증권은 급하게 IB 인력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IB는 기존 바로투자증권 인수 당시부터 존재하는 조직으로 리테일과 함께 성장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도 다양한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주식거래플랫폼(MTS)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홀세일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리테일과 홀세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