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래에셋증권, 해외 부동산 우려 속 믿을 건 ‘주주환원’
- 미래에셋증권, 지난 4분기 지배주주순손실 1598억원 - 부동산 PF 충당금과 해외 투자 손실 약 4000억원 인식 - 전문가 “해외 대체투자 우려 존재…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미래에셋증권이 시장의 예상대로 지난 4분기 지배주주순손실을 1000억원 이상 남기면서 전년 대비 적자전환 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한 손실을 크게 반영했다. 다만 동시에 선방한 타 부문의 수익이 이를 상쇄하지 못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곧 발표될 향후 3년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지 않아서다.
전년 대비 당기순익 2805억원 감소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순손실로 15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에서 2805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에 연간 실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지배주주순이익은 2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분기 25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508억원 하락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5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줄었다.
전체 수익 비중 가운데 11%를 차지한 기업금융 수수료는 지난 4분기 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ROE는 2.61%로 전년 대비 3.78%p 하락했다.
투자자산 평가손실로 타격 입은 실적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충당금 1000억원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손실로 3500억원을 인식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목적자산과 관련된 평가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지난 4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본 대비 해외 투자 비중은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목적자산은 해외 부동산과 국내 부동산 PF, 그리고 기업공개 사전투자(pre-IPO) 등 다양하게 포함돼 있지만 주로 평가손실이 발생한 부분은 해외 부동산 부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시장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대체투자자산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어떠하다는 것을 내다볼 수 없다”며 “자본대비 해외 부동산 투자 비중은 20%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다른 부문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결과를 보였다. 약 45%의 수익 비중을 차지하는 운용수익은 지난 4분기 21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같은 기간 위탁매매 수수료와 금융상품판매 수수료도 각각 1111억원, 600억원으로 8%, 6%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잔고와 연금 잔고는 모두 업계 1위로 각각 23조7000억원, 33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으로 목표주가 상향돼
이러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목표주가가 상향조정됐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지난 7일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1만원으로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8390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자사주 매입 계획을 3개월 만에 다시 내놓으면서 지난해에 대한 주주환원율 30% 계획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투자목적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재평가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운용손익 및 브로커리지 실적이 반등세”라며 “지난달 말에 자사주 매입 679억원을 발표했는데 이달 말에는 자사주 소각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 발표까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조아해 연구원은 “낮은 ROE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면서도 “업종 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고 향후 발표될 주주환원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