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사옥 매각 효과 증발’ 신한증권, 당기순이익 적자 지속
- 신한투자증권,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1633억원 반영 - 전년도 부동산 매각 이익 효과 소멸로 당기순익 감소 - 지난 4분기 1225억원 당기순손실...영업이익 적자전환
사옥 매각 이익에 따른 효과가 사라지면서 신한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 적자 폭이 커진 모습이다. 지난 4분기 신한증권의 순손실은 직전 분기보다 1000억원이나 늘었다.
연간 실적도 영업외손실을 크게 반영한 영향으로 전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수수료이익은 늘었지만 추가로 반영된 손실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 상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발생한 손실은 투자은행(IB) 부문으로도 상쇄되지 못했다. IB 수수료가 크게 감소한 영향도 실적 감소에 한몫을 더했다.
지난해 실적 전년 대비 76% 감소
신한금융지주가 발표한 지난 8일 실적 자료에 따르면 신한증권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1009억원이다. 영업외손실로 1160억원이 반영된 데다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신한증권은 지난해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로 1633억원, 투자상품과 관련한 고객 보상에 따른 손실로 185억원을 인식했다.
신한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은 증가했지만 IB 관련 수수료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신한증권의 위탁수수료는 3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으며 금융상품 수수료도 1102억원으로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증권의 자기매매 부문 손익도 6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늘었다. 다만 IB수수료는 19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줄었으며 기타 부문 손익도 1941억원 감소한 86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여의도 사옥 매각 처리로 4438억원 추가 이익
신한금융은 신한증권이 매각했던 부동산 이익의 효과가 소멸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증권은 2022년 여의도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 처리해 세전 4438억원의 추가 이익을 남겼다. 이에 신한증권의 2022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351% 급증했다.
덕분에 신한금융은 2022년 3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신한금융은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증권에 대해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라 위탁‧자기매매 등 영업수익은 증가했으나 전년도 부동산 매각이익의 효과가 소멸되면서 투자상품과 부동산 PF 관련 손실을 인식하며 전년 대비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수익 57% 감소
사옥 매각에 따른 이익으로 신한증권의 순이익이 반짝 급증했지만 그 효과는 결국 오래가지 못한 셈이다. 신한증권은 지난해 3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왔다.
신한증권은 지난 4분기 122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1040억원 규모의 적자가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증권의 영업수익은 대폭 감소했다. 신한증권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885억원에서 지난 4분기 1673억원까지 57% 줄었다.
구체적으로 수수료수익은 170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자기매매 부문 손익은 923억원으로 44% 줄었다.
결과적으로 신한증권은 지난 4분기 964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에는 92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3개월 만에 영업이익이 1893억원 감소해 적자전환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