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페이 국내 상륙
- 롯데는 여럿 계열사 도입…신세계는 이마트24만
- 왜? 신세계 “출시 초창기라”…이마트24 “점주 매출 증진 및 고객 편의 증대”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애플페이가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국내에 상륙했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고 아이폰 사용자에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애플페이와 제휴를 맺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약 130여개다. 애플페이는 식품 외에도 백화점·호텔·영화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중 애플페이를 계열사 여럿에 도입한 롯데와 다르게, 신세계그룹 중에서는 이마트24만 유일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하게 보면 가맹점주 매출 증진 및 소비자 편의를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도 가맹사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았다.


애플페이?


애플페이(Apple Pay)는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로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이용 가능하며 전날 국내에 출시됐다. 현재 애플페이는 7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며 전 세계 1만개 이상의 은행 및 네트워크 파트너사와 협업 중이다.

국내 출시된 애플페이는 현대카드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보유한 현대카드를 애플페이에 추가하고, 결제 시 아이폰, 애플워치를 NFC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사파리 브라우저 혹은 인앱 결제 시에는 별도의 계정 생성 및 비밀번호 입력 필요 없이 페이스ID, 터치ID, 또는 기기 내 비밀번호로 인증 후 결제하면 된다.

애플페이 및 애플월렛 담당 부사장 제니퍼 베일리는 “안전한 비접촉식 결제 방식인 애플페이를 드디어 한국에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매우 설렌다”고 밝혔다.


애플페이 택한 롯데…신세계는 ‘아직’


21일 애플사는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페이 국내 출시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임서우 기자]
21일 애플사는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페이 국내 출시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임서우 기자]

애플페이가 도입되자 롯데 계열사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가맹점 중 롯데그룹 계열사는 롯데리아,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세븐일레븐 등이 있다.

애플페이 도입 배경·목적에 대해 롯데 계열사는 아이폰 보급률이 높고 소비자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기존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삼성페이, LG페이 등 상용화가 되어있다. 젊은 층 보급률이 높은 아이폰 사용자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애플페이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매장 결제 다양화”를 강조했다.

반면 롯데그룹과 유통 쌍두마차인 신세계그룹에서는 애플페이 사용 가능한 계열사를 찾기 어렵다. 실제 신세계그룹 주력 계열사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은 현재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애플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도 출시 1년이 지난 후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애플페이 출시 초창기여서 도입하지 않은 것이다”며 “추후 논의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이마트24는 달랐다


하지만 이마트24는 그룹과 다른 행보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6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마트24는 현재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을 전 매장에 도입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가맹점주 매출 증진 및 고객 편의 증대, 신규 고객 창출에 도움 될 것을 기대하고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마트24의 경쟁업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모두 애플페이를 도입했지만, 이마트24만 빠지면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타사들도 모두 (애플페이를) 이용하니 고객 편리성 증대를 위해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시각도 존재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신세계는 신규 서비스 도입에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며 “다만 이마트24만 우선적으로 한 것은 편의점 이용하는 2030 세대가 증가하고 관련 수요가 많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되는 편의점 채널이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간이 흘러 애플페이가 신세계그룹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재원 기자 cjw@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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