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 느끼는 경제 뉴스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게 그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 고민했습니다. 이때 생각난 것이 ‘우화‘입니다. ‘우화’는 누구나 어릴 때 접해왔고, 더욱 친근하기에 뉴스를 ‘우화’로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우화 in 경제’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기업들의 이슈를 초등학생도 읽고 이해하기 쉽게 동물 이야기에 빗대어 전합니다.

등장 회사 : ‘순수한 우유’

한 줄 설명 : ‘순수한 우유’가 전 직원을 해고하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지만 끝내 직원들과 대화 끝에 사업재개 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일부 직원이 있는데...


‘순수한 우유’, 사업 종료→사업 재개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더리브스 동물원에는 유제품 기업 ‘순수한 우유’가 있어요. 최근 ‘순수한 우유’가 계속된 적자에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힌 것을 번복한 일이 있었어요.

사업 종료 소식이 알려지며 직원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것인데요. 하지만 사업재개 소식에 분명 기뻐할 일이지만, “축하할 일이 아니다”라며 난색을 표하는 동물들도 존재했어요.

어떤 내막인지 들여다볼까요?


무슨 일이?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순수한 우유’는 현재 더리브스 동물원 재계 순위 5위인 ‘구리그룹’에서 독립해 나온 곳이에요. 당시 ‘구리그룹’ 회장인 너구리의 넷째 동생인 바위너구리가 ‘구리햄·우유’에서 우유 사업을 떼어내 ‘순수한 우유’로 사명을 변경하고 회장으로 취임하죠.

‘순수한 우유’는 ‘구리그룹’에서 독립한 뒤 전문경영인들이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 왔답니다. 이때 보수적인 기업이라는 평을 많이 들었어요. 신제품 출시보다 기존 제품을 더 판매하는 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하지만 ‘순수한 우유’는 전문경영인 틀을 깨고 바위너구리의 둘째 아들을 대표로 선임해요. 그리고 둘째 아들은 취임 직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요. 2025년 약 32조88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단백질 식품 시장에 도전하며 신제품 개발 등을 하기도 했거든요.

문제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 계획도 생각만큼 수익을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아요. 둘째 아들이 대표로 취임한 지 약 4년 만에, ‘순수한 우유’는 갑작스레 전 직원에게 메일로 해고 통보를 내렸거든요. 이유는 “지속된 적자로 경영 위기를 넘어 회사의 존폐를 고민할 만큼의 상황에 이르렀다”며 “직원들에게 정상적인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날까지 영업하겠다”는 것이었죠.


직원들, 강하게 ‘반발’…결국 사업재개 했지만


‘순수한 우유’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직원들은 의기투합해요. 그리고 “회사가 무책임하고 무능하게 경영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을 쏟아내요.

이후 ‘순수한 우유’는 여러 논란이 터지기도 했어요. 그중 하나가 정부로부터 노동 관련 지원금을 약 4억3800만원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거든요.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이 같은 직원들의 비판에 ‘순수한 우유’는 더 사업 종료를 강행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직원들의 모임인 노동조합(이하 노조)과 약 4차례 대화해요. 대화를 통해 위기를 잘 풀어보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순수한 우유’와 노조는 약 4차례 대화 끝에 결국 사업을 계속하기로 약속해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약 30% 감축하는 데 서로 동의하죠. 이는 어쩌면 회사와 노조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예요.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는 건 정말 어려운 결정이거든요.


“사업재개 축하할 일 아니다” 일부 비판 나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사업 재개한다는 소식에 다들 기뻐할 것만 같았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순수한 우유’ 일부 직원들이 커뮤니티에 “축하할 일 아니다”라며 비판 글을 올렸거든요.

이들은 “원유 공급 중지 요청, 원부자재 정리, 일부 품목 생산 종료 등 내부적으로 다 정리됐는데 어떻게 사업을 재개한다는 것이냐”라며 “이 상황에서 30% 감축하면 뭐할 수 있냐”라고 반박해요.

그리고 또 다른 직원은 “회사에서 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을 반려할 수 있다고 재공지했는데, 이게 그냥 퇴사 처리될 수 있다”며 “희망퇴직은 원하는 사람 다 받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지적해요.

앞서 ‘순수한 우유’는 사업 종료를 선언하며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공고한 바 있거든요. 그러나 종료를 번복하며 희망퇴직을 반려시킬 수 있다고 재공지했다는 거예요.

‘순수한 우유’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재기를 꿈꾸고 있어요.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불신을 하고 있죠.

앞으로 ‘순수한 우유’가 나아가야 할 길은 험할 것으로 예상돼요. 그러나 이 난관을 잘 극복해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그리고 더리브스 동물원을 빛내주는 유제품 회사로 거듭나길 바랄게요.

끝으로 ‘순수한 우유’는 사업재개를 하며 말했어요.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오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어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이하엘 기자 ha-el@tleaves.co.kr

저작권자 © 더리브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