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다른 한 도시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 

사소한 일이 커다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나비효과’라 부릅니다. 경제활동 중 코로나19라는 하나의 변수가 시장 전체를 뒤흔든 데에서도 우리는 나비효과를 경험했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하나의 작은 사건이나 사고 등이 기업과 직원,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확대되는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젖소. [사진=pixabay 제공]
젖소. [사진=pixabay 제공]

원유 가격이 ℓ당 49원 오를 전망입니다. 원유란 젖소에서 갓 짜낸 우유로 가공 처리되지 않은 우유를 뜻해요.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우유 가격이 인상되면서 빵과 분유,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죠.


원유 가격은 왜 오르는가?


원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간단해요. 젖소를 키우기 위해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에요. 낙농가에서는 사룟값 등의 가격이 인상하며 불가피하게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요. 하지만 낙농가가 원유 가격을 올리고 싶다고 함부로 올릴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에요.

기사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기사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원유 가격은 매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를 근거로 결정돼요. 생산비 증감률은 4% 기준으로 +, - 이상일 경우 조정협상위원회를 통해 그해 협상하지만, 미만일 시 격해에 협상을 진행하는 식이죠. 그리고 협상이 시작되면 원유 가격은 통상적으로 8월부터 새 가격으로 적용돼요.

하지만 올해는 “어떤 기준으로 원유 가격 인상을 결정할지”에 대해 대립하면서, 가격 협상이 늦어졌어요.

우여곡절 끝에 협상을 마친 후,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원유 가격을 ℓ당 49원 인상한다고 밝혀요. 아울러 협상이 길어지면서 8월부터 조정된 가격을 적용하지 못해 올해 연말까지 3원을 추가한다고 덧붙여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올 연말까지는 52원이 적용된 금액이에요. ℓ당 49원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되죠.


우유 들어가는 식품들, 가격 인상 ‘불가피’


[사진=pixabay 제공]
[사진=pixabay 제공]

원유가 들어가는 식품에는 대표적으로 우유가 있어요. 그리고 우유로 만드는 식품에는 빵, 치즈, 분유, 아이스크림, 과자 등 다양해요. 또한 우리가 즐겨먹는 커피에도 우유가 일부 들어가죠.

즉,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서 우유 가격도 따라 상승하고, 이에 따라 우유를 사용하는 식품들도 가격이 오를 전망이에요. 회사는 손해를 보며 장사하진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 이익을 얻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회사는 소비자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에요. 공급가격을 올리는 것이죠. 빵, 치즈, 분유, 아이스크림 등을 생산하는 회사는 이들을 팔아줄 마트, 편의점 등에 공급하는 가격을 인상해요.

그러면 마트, 편의점 또한 손해를 보며 장사할 수 없기에 높아진 공급가 만큼 소비자가를 인상할 수밖에 없죠. 이러한 구조로 인해 하나의 원자재 가격이 인상된다면 소비자들의 지갑은 그전보다 얇아질 수밖에 없답니다.


그동안 문제였던 원유 협상은 ‘개선’


농림축산식품부는 그동안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농가의 생산비만을 고려해 결정해왔던 원유의 가격을 내년 1월부터는 시장 상황을 함께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고 밝혔어요.

이에 따라 일전에는 우유가 과잉이더라도 생산비가 상승하면 원유 가격을 생산비 상승폭의 90~110% 범위 내에서 인상해야 했지만, 가격 협상 범위를 넓혀 낙농가와 유업계가 시장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됐어요. 이를 통해 원유 수급 상황이 과잉일 경우 생산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을 인하할 수 있게 됐죠.

농림축산식품부 김정욱 축산정책국장은 “그동안 논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낙농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이제부터는 모두가 우리나라 낙농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며, 정부도 낙농산업 발전 대책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어요.

이동복 기자 ldb@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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