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 느끼는 경제 뉴스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게 그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 고민했습니다. 이때 생각난 것이 ‘우화‘입니다. ‘우화’는 누구나 어릴 때 접해왔고, 더욱 친근하기에 뉴스를 ‘우화’로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우화 in 경제’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기업들의 이슈를 초등학생도 읽고 이해하기 쉽게 동물 이야기에 빗대어 전합니다.

등장 회사 : 최고닭, 히트닭

한 줄 설명 : 최고닭과 히트닭은 헤어질 때 약속을 하고,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는데...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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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닭’·‘히트닭’, 헤어질 때 한 약속


더리브스 동물원에는 ‘최고닭’과 ‘히트닭’이라는 두 치킨 회사가 있어요. 이들은 당초 서로 다른 회사였지만, ‘히트닭’이 조류독감 등으로 매출이 하락하자 ‘최고닭’에 인수돼요.

‘히트닭’을 품은 ‘최고닭’은 잘 나갈 것만 같았지만, 경쟁사들이 많아지면서 경영이 악화되는 등 위기를 맞게 돼요. 그래서 ‘히트닭’을 다른 곳에 팔게 되죠.

이 얘기는 여기서 시작해요.

‘최고닭’과 ‘히트닭’은 서로 헤어지면서 약속을 하나 해요. 그것은 ‘최고닭’이 ‘히트닭’으로부터 상품 등을 공급받는다는 조건이었어요.

또한 ‘히트닭’이 버는 돈에 내용도 함께 담겨 있었죠. ‘최고닭’은 ‘히트닭’의 상품을 받는 대신 기준을 정하고선 ‘히트닭’이 돈을 잘 벌 때에는 초과된 부분을 돌려받고, 만약 기준보다 돈을 못 벌 시 상품 공급 등의 가격을 인상해 기준에 맞춰준다는 내용이에요.


얼마 못 간 약속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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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닭’과 ‘히트닭’이 약속한 후 약 7년이 지나면서, 이 둘의 사이는 극에 치닫게 되죠.

‘최고닭’은 ‘히트닭’이 헤어질 때 한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계산이 잘못됐다며 109억원을 내놓으라 소송을 하기 시작한 것이에요.

반면 ‘히트닭’은 ‘최고닭’이 산정한 계산은 잘 못됐다고 반박하죠.


법원 판단은?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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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은 ‘최고닭’의 손을 들어줘요.

법원은 ‘히트닭’이 계약을 위반한 행위를 인정하며 부당하게 얻은 돈 71억6000만원과 이에 대한 이자를 배상하라고 판결해요.

‘최고닭’은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으나, ‘히트닭’의 계약해지행위 및 부당이득편취행위를 인정하고, ‘최고닭’이 제기한 청구액 중 71억6000만원을 인용해준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히트닭’은 법원이 ‘최고닭’의 과도한 정산 금액 주장을 상당 부분 배척했다고 주장해요.

그리고 ‘히트닭’은 판결문을 검토한 후 잘못 산정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항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여요.

‘최고닭’과 ‘히트닭’. 더리브스 최고의 치킨 프랜차이즈인 것은 누구나 다 알 거예요. 하지만 이제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고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내딛기 위해 서로를 따스하게 품으며 정진해나가면 어떨까 싶네요.

이하엘 기자 ha-el@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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