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 느끼는 경제 뉴스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게 그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 고민했습니다. 이때 생각난 것이 ‘우화‘입니다. ‘우화’는 누구나 어릴 때 접해왔고, 더욱 친근하기에 뉴스를 ‘우화’로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우화 in 경제’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기업들의 이슈를 초등학생도 읽고 이해하기 쉽게 동물 이야기에 빗대어 전합니다.

주요 인물 : 바위너구리 둘째 아들, 직원들

한 줄 설명 : 우유로 독립한 너구리 형제 중 넷째 바위너구리의 ‘순수한 우유’가 최근 전 직원을 해고한다고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순수한 우유’, “전 직원 해고” 통보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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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브스 동물원에서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유통업체는 ‘순수한 우유’일 거예요. ‘순수한 우유’가 뜬금없이 전 직원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통보했기 때문이죠.

‘순수한 우유’는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택한 이유에 대해 “4년간 사업 적자가 지속되며 조치를 취해봤지만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해요. 이에 ‘순수한 우유’ 직원 약 400명은 한순간에 회사에서 쫓겨나는 몸이 되죠.


무엇이 문제였나?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순수한 우유’는 그동안 전문경영인들이 회사를 이끌어왔어요. 그중 야구선수 출신도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그리고 ‘순수한 우유’는 이때 보수적인 기업이라는 평을 많이 들었어요. 실제 신제품을 개발해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기존 제품을 판매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하지만 ‘순수한 우유’는 전문경영인에서 오너경영 체제로 바꾸기 시작했어요. ‘구리그룹’에서 분리 후 바위너구리 둘째 아들이 처음으로 대표로 취임했거든요.

이후 ‘순수한 우유’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요. 단백질 식품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죠. 단백질 식품시장은 오는 2025년에 약32조88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벽 넘지 못했나?


‘순수한 우유’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며 승승장구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한낱 꿈이었을까요?

둘째 아들이 대표가 된 지 4년 후 갑작스레 전 직원을 정리해고하며 경영 실패라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죠.

아울러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어요.

‘순수한 우유’가 정부로부터 5년간 노동 관련 지원금을 약 4억3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에요.

또한 ‘순수한 우유’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45억원으로 최근 5년간 최고 금액을 기록했어요. 현금성 자산은 언제든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수표, 예금 등을 말해요. 이는 적자를 보이는 회사의 상황과 상반됨을 뜻해요.


피해 우려…향후는?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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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우유’ 직원들은 현재 “(오너일가는) 살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며 “직원들은 공개매각을 통해서라도 삶과 가정을 유지하고 싶다”고 토로하고 있어요.

‘순수한 우유’로 근심하는 곳은 직원들 뿐만이 아니죠. 협력업체, 낙농가, 화물차 기사 등과 이들의 가족까지 포함해 약 2000여명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바위너구리 둘째 아들도 이들의 목소리를 못 들은척하지 않고 있어요. 둘째 아들과 직원들은 서로 만나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거든요.

아무쪼록 ‘순수한 우유’가 이 상황을 잘 극복해 서로가 웃는 결론이 나길 기원해요.

둘재 아들은 대표로 취임할 때 말했어요.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 이 말이 꼭 지켜지길 바라요.

이하엘 기자 ha-el@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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