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 느끼는 경제 뉴스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게 그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 고민했습니다. 이때 생각난 것이 ‘우화‘입니다. ‘우화’는 누구나 어릴 때 접해왔고, 더욱 친근하기에 뉴스를 ‘우화’로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우화 in 경제’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기업들의 이슈를 초등학생도 읽고 이해하기 쉽게 동물 이야기에 빗대어 전합니다.

등장 기업 : 바이오기업 ‘달밤’

한 줄 설명 : 주식 시장에서 거래 정지와 상장 폐지, 거래 재개 등이란 무엇인지 간단한 주식 용어를 ‘달밤’을 통해 쉽게 이해해봐요.


주식?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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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란 쉽게 말해 ‘투자’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예를 들어 내가 1만원 짜리 피자집을 하고 싶은데 6000원밖에 없을 때 4000원을 A라는 동물에게 빌려야 하죠. 하지만 공짜로 4000원을 빌려줄 동물은 없을 테고, 이때 1만원짜리 피자집에 대한 4000원 만큼의 지분을 A에게 주는 것이에요. 그럼 1만원 피자집에서 나는 6000원(60%), A는 4000원(40%)의 지분이 생겨요.

이후 피자집이 장사가 잘돼 2호점을 오픈하게 되면 1만원이었던 피자집은 2만원으로 가치가 오르고, 나는 1만2000원, A는 8000원으로 각각 두배의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되죠.

주식이란 이처럼 회사의 지분을 내가 사서 영업이 잘되면 그만한 가치를 받을 수 있는 것이에요. 하지만 회사가 무조건 영업이 잘될 수는 없겠죠? 회사가 많이 어려우면 가치는 하락할 테고 이때는 내가 산 지분 또한 가격이 내려가게 되죠.

또한 우리는 물건을 구매하거나 판매할 때 시장을 찾곤 하죠. 동일하게 주식에도 시장이 있어요. 이를 주식 시장이라 부르는데,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해지려면 ‘상장’이란 것을 해야 해요.

‘상장’은 말 그대로 자격이나 조건을 갖추고 시장(거래소)에 물건으로 등록하는 것을 뜻해요.


‘펙사벡’ 보유 ‘달밤’ 회사…거래 정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더리브스 동물원에는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제 개발 회사 ‘달밤’이라는 곳이 있어요.

‘달밤’의 핵심 기술은 ‘펙사벡’이었는데, 이는 항암 바이러스 물질로 바이러스 등을 이용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었어요. 그리고 사실상 ‘달밤’은 ‘펙사벡’이 주력인 회사였죠.

아울러 ‘달밤’은 주식 시장에도 상장이 되어 있어요. 기업들이 상장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자금 조달이 쉽기 때문인데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거든요. 이 외에도 기업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제도적 혜택이 있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존재하죠.

어느 날이었어요. ‘달밤’을 경영하는 이들이 회삿돈을 함부로 사용했다며 조사를 받기 시작해요. 그리고 ‘달밤’은 주식 거래가 정지돼요.


거래 정지?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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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예요. 하지만 ‘달밤’은 경영진들이 회삿돈을 함부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신뢰’를 잃기 시작해요. 그리고 이는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일로 연결되죠.

주로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는 등의 결정은 ‘거래소’라는 곳에서 해요. 거래소는 기업들이 회사 일을 거짓이나 불성실하게 알리는 등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거래를 하지 못하게 정지시켜요. 이 외에도 거래소는 기업의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거나 떨어질 때도 거래를 하지 못하게 정지를 시킨답니다.

이같이 거래를 정지시키는 이유는 투자자들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에요.

다시 얘기로 돌아와, ‘달밤’은 경영진들의 논란으로 거래 정지가 된 것이에요. 그리고 거래소는 ‘달밤’에게 “어떻게 하면 영업을 투명하게 지속적으로 잘할 것이냐”란 과제를 내줘요.

하지만 거래소는 ‘달밤’에게 내준 과제가 미흡하다며 상장 폐지를 결정해요.


상장 폐지?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상장 폐지란 기업들이 상장된 상태에서 거래를 할 수 없음을 뜻해요. 예를 들어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는 1만원 가치의 피자집에 내가 6000원을 투자했는데, 만약 상장 폐지가 된다면 6000원의 가치는 600원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죠. 이는 내가 투자한 돈(주식)을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누구나 내가 투자한 기업은 상장 폐지가 되지 않기를 원해요.

물론, 상장 폐지는 주식 시장에서 거래만 할 수 없을 뿐 내가 투자한 돈(주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상장 폐지는 안 좋은 일로 쫓겨났다는 인식이 강해 기업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치죠. 이 때문에 기업 가치는 하락하게 되는 거고요.

그러나 무조건 상장 폐지가 안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기업들이 스스로 상장 폐지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는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많지 않고 가격이 낮아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이뤄져요.

예를 들어 내가 시장에서 100원짜리 사탕을 팔고 싶은데, 구매하는 이들이 없고 100원짜리 사탕을 80원에 사려고 한다면 굳이 시장에 나가 팔 이유가 없게 되겠죠.

또한 기업들이 합병 때문에 자진 상장 폐지하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나는 딸기 사탕을 팔고 이웃은 포도 사탕을 파는데, “우리 힘을 모으자”라며 가게를 합치게 되면 굳이 딸기 사탕과 포도 사탕을 시장에 따로 내놓을 필요가 없게 돼요.

하지만 스스로 상장 폐지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다수는 시장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많아요.

‘달밤’은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를 당했지만, 다시 한번 거래소로부터 6개월간 개선 기간을 부여받아요. 이는 말 그대로 거래소가 6개월 동안 ‘달밤’에게 폐지 안 당할 수 있게 과제를 주고 개선할 수 있는 기간을 준 것이에요.

그리고 만약 ‘달밤’이 상장 폐지가 된다면 가장 큰 피해는 투자자들이 보게 되죠.


거래 재개?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pixabay 제공]

거래 재개란 중지됐던 주식 시장에서 거래가 다시 이뤄짐을 뜻해요.

‘달밤’은 상장 폐지가 되지 않게 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6개월 동안 성실하게 과제를 이행했어요. 그리고 결국 ‘달밤’은 거래 재개에 성공하죠.

거래소가 ‘달밤’에게 내준 과제는 “‘펙사벡’에만 의지하지 말고 다른 이익 날 곳을 추가 도입하라”라는 등이었어요.

그리고 ‘달밤’은 그동안 의지하던 ‘펙사벡’ 외에 다른 항암제 후보물질을 추가 도입하는 등, 과제를 성실하게 완료했죠.

‘달밤’이 거래 정지된 기간은 약 2년 5개월인데 ‘달밤’의 불확실한 미래로 마음을 졸였던 이들은 ‘달밤’에 투자한 동물들일 거예요.

거래 재개가 결정된 후 ‘달밤’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 오랫동안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투자자들에게 보답할 것이다”라고 말했어요.

그동안 걱정·근심 많았을 동물들을 위해, 대표 말처럼 ‘달밤’은 앞으로 보답하며 도약하는 기업이 되길 바라요.

이동복 기자 ldb@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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