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이 넘쳐나는 시대.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우리는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라는 얘기를 사실인 줄 믿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터넷이 보급된 후 우리는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거짓은 진실 속에 숨어 사실인 것 마냥 우리의 삶에 뿌리박혀 있죠.

하지만 ‘선풍기 괴담’처럼 거짓은 진실을 영원히 이길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유통되는 거짓을 뿌리 뽑는 날까지, 더리브스 ‘팩트체크’는 진실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카카오뱅크 가상계좌 관련 트위터 갈무리. [사진=트위터 캡처] 
카카오뱅크 가상계좌 관련 트위터 갈무리. [사진=트위터 캡처] 

3355로 시작하는 카카오뱅크의 계좌번호는 가상계좌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8일 트위터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카카오뱅크의 계좌번호가 3355로 시작하면 가상계좌이므로 사기를 쳐도 범인을 못 잡으니 거래 시 계좌가 해당 앞자리면 피하도록 조언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카뱅의 계좌번호가 3355로 시작하면 가상계좌여서 정말 계좌 주인을 찾을 수 없는지 확인해봤다.

카카오뱅크에 확인한 결과 3333으로 시작하는 계좌는 입출금 통장이며 앞자리가 3355인 계좌는 적금 계좌로 개인 실명이 확인된 고객만 개설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적금 계좌는 가입대상이 실명 인증된 개인고객으로 신분증 절차도 필요하기에 계좌 주인을 못 찾는다거나 하는 가상계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3355로 시작하는 계좌 자체는 적금계좌로 분류돼있기에 가상계좌라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번호로 시작하는 계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계좌가 아니라 금융 공동망에 존재하는 계좌”라며 “실명 인증된 개인에게 귀속되는 계좌여서 누구의 계좌인지 추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카카오뱅크는 현재 가상계좌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현재 무통장 입금계좌 등을 위해 가상계좌를 별도로 생성해주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라인 배송 플랫폼 쿠팡과 옥션에서 물건을 사고 결제방식에서 무통장입금을 선택한 뒤 확인해보니 카카오뱅크는 가상계좌가 생성되는 목록에 없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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