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 느끼는 경제 뉴스를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게 그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 고민했습니다. 이때 생각난 것이 ‘우화‘입니다. ‘우화’는 누구나 어릴 때 접해왔고, 더욱 친근하기에 뉴스를 ‘우화’로 풀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우화 in 경제’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기업들의 이슈를 초등학생도 읽고 이해하기 쉽게 동물 이야기에 빗대어 전합니다.

주요 인물 : 상어, 상어 장남, 상어 차남

한 줄 설명 : 공부를 잘했던 상어는 원양어선을 타고 사업을 시작하며 기업을 일군다. 그리고 명예롭게 퇴진한 뒤 차남에게 그룹을 물려주는데...


공부 잘했던 상어, 바다에 뛰어들다


[사진=uns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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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브스 동물원에는 공부를 아주 잘했던 어린 상어가 살았어요. 상어는 11남매 장남으로 동물원 최고의 대학인 ‘백학 대학교’에 진학하길 희망했죠.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던 상어는 어느날 ‘백학 대학교’를 졸업한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우리 동물원은 땅이 좁아서 바다를 개척하는 길밖에 없다. 바다를 개척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죠.

상어는 담임선생님 말에 큰 감명을 받았어요. 그래서 ‘백학 대학교’ 장학생으로 선발이 됐지만, 지방에 있는 ‘오징어 대학교’에 진학하죠.

처음 상어는 ‘오징어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직접 땅을 파서 집을 짓는 등 열악한 환경을 접하면서 “‘백학 대학교’에 입학할걸”이라며 후회했어요. 그리고 때마침 고향에서 학교 선생님으로 오라고 하기도 하는 등, 바다에 뛰어들기 전 여러 권유를 받죠.

하지만 바다에 진심이었던 상어는 모든 권유를 물리치며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갔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상어는 ‘오징어 대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더리브스 동물원 최초의 원양어선에 항해사로 승선해요. 상어가 승선한 원양어선은 ‘오징어 대학교’ 학생들만 참가 가능한 실습하는 배였죠.

배에 승선한 상어는 대만을 가게 됐고, 대만에서 원양어업이 잘된다는 것을 보게 됐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아! 이거다’


상어, 원양어업에 삶 투자


[사진=uns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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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업에 눈을 뜨게 된 상어는 어느날 원양어선 선원을 모집한다는 정보를 전달받아요. 하지만 문제는 경력자만 뽑는 것이었죠.

실습에 참여한 것 외에 경력이 없던 상어는 원양어선에 꼭 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선원을 모집한다는 회사에 무작정 찾아갔으나 거절당하기 일쑤였죠.

하지만 상어는 고집을 꺾지 않고 회사에 계속 찾아가요. 그러자 회사는 마침내 ① 1년 동안 무급으로 일하기 ② 사고로 사망 시 회사 책임 아님을 제안해요.

열악한 조건이지만, 상어는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23살 나이에 본격 원양어선에 탑승하게 돼요.

처음에 상어는 심부름 등 잡일을 묵묵히 해요. 낮에는 그렇게 일하고 저녁에는 어학 공부 등을 하며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죠. 그리고 원양어선은 1년 뒤 복귀를 하는데, 그때 상어는 정식 선원이 됐죠.

이후 원양어선은 다시 바다로 나가는데, 당시 상어는 1등 항해사로 직급이 올라가 있었죠. 그렇게 또 1년 6개월이 지나니, 업계에서는 “상어가 일도 잘하고 착하고 공부까지 열심히 한다”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해요.

그리고 약 2년 6개월의 현장 경험을 쌓은 상어는 26살 나이에 선배들을 제치고 선장이 돼요. 선장이 된 상어는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파도와 출어일, 어장 상황 등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해요.

매일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던 상어에 대해 업계에는 소문이 퍼지고, 이후 상어는 한 회사에 스카우트 돼요. 그리고 스카우트 4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죠. 당시 상어의 나이는 34살이었어요.

상어는 이사로 승진했지만 거기서도 안주하지 않아요. 직접 배를 타고 진두지휘하는 등 항상 최선을 다했죠.

그리고 상어에게 결단의 순간이 찾아와요.


상어, ‘상어산업’ 창업


일을 잘하며 항상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상어의 진심은 업계에 퍼지며, 거래처였던 일본의 여러 상사들에게도 전해지죠. 그리고 일본의 한 사업가는 상어에게 사업을 권유해요.

하지만 사업은 처음이었고 배가 없었던 상어가 망설이자, 일본 사업가는 “제가 배 빌려드릴게요. 고기 잡아서 갚으세요”라며 사업을 계속 권유하죠.

생각에 잠긴 상어는 결국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회사를 그만둔 뒤 배 두 척으로 사업을 시작해요. ‘상어산업’의 시작이죠.

‘상어산업’을 시작한 뒤 상어는 승승장구해요. 현장 경험을 살리면서 또 꾸준히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죠.

그리고 ‘상어산업’ 설립 2년 만에 상어는 참치만 잡는 배가 아닌, 참치를 잡은 뒤 직접 가공할 수 있는 배까지 새로 지어요.

상어는 ‘상어산업’의 사장이었지만 직접 배를 타고 현장에 나가 참치를 잡았죠. 이후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참치 잡는 법을 새롭게 개척하며 회사는 계속 승승장구해요.


‘상어산업’, 참치캔 출시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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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상어는 이웃 동물원에서 참치 시장 점유율 약 3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참치캔 제조사 ‘미국 참치사’ 공장에 견학을 가게 돼요. 그런데 그곳에서 ‘참치캔’을 제조하는 과정을 보고선 ‘어라? 이거 우리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게 돼요.

그리고 상어는 더리브스 동물원에 돌아온 뒤 최초로 참치캔 제품 ‘상어참치’를 출시해요.

당시 더리브스 동물원의 경제는 많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당시 고급 음식이었던 참치를 먹을 기회가 많이 없었죠. 하지만 88올림픽 등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경제가 성장하자 동물들이 비싼 것을 먹기 시작하면서 참치를 고급 음식으로 생각하며 먹기 시작하죠.

그리고 ‘상어참치’는 더리브스 동물원 참치캔 시장 규모 중 약 80%를 차지하게 돼요.


‘상어산업’, 증권사 인수→그룹 출범→금융계열 분리


[사진=uns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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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를 잡아 팔던 ‘상어산업’은 성장해 배를 추가로 구입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사려고 했던 배를 다른 사람이 사가면서 돈을 조금 더 보태 당시 매물로 나왔던 증권사를 인수해요.

증권사를 인수하며 금융업에도 진출한 ‘상어산업’은 1996년 ‘상어그룹’을 출범시키고, 2004년 금융계열을 분리하죠. 이때 상어의 장남은 금융계열을 분리해 독립해 나가요.


‘상어산업’, 이웃 동물원 ‘미 참치사’ 인수…참치 왕국 구축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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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산업’은 2008년 앞서 말한 이웃 동물원의 세계 최대 참치 브랜드 ‘미 참치사’를 3억6300만 달러에 인수해요.

인수 당시 상어는 “원양어선 선장 시절 ‘미 참치사’ 공장의 첫 참치캔 제조를 위한 참치 원어 납품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 인수는 우리 ‘더리브스 동물원’이 이제 세계 수산업계에서 최고 수준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물원의 세계화에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스스로 평가했죠.


‘미 참치사’, 가격담합 의혹…1억 달러 벌금


[사진=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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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산업’이 인수한 ‘미 참치사’는 이웃 동물원에서 2010년~2013년 타 통조림 업체들과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은 적 있어요. 당시 이웃 동물원 법무부는 ‘미 참치사’에 양형기준에 따른 법정 최고액인 1억 달러를 벌금으로 낼 것을 요구했죠.

하지만 ‘미 참치사’는 “1억 달러를 내면 회사가 파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법원에 제출했고 벌금을 5000만 달러로 낮춰줄 것을 청원했어요. 그러나 이웃 동물원 법원은 이 청원을 들어주지 않았죠.

그러자 ‘미 참치사’는 1억 달러를 5년간 분납할 것임을 약속했죠.


상어, 창립 50주년 기념식서 은퇴 선언…차남 시대 개막


[사진=uns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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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그룹’ 회장 상어는 회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직원들 앞에서 “회사의 자랑스러운 50년을 만들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 준 사회에 감사를 드리며 우리 사회에 더욱 필요한 기업이 될 것을 다짐한다”며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나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다”고 밝혔어요.

상어는 1세대 창업주로, 1세대가 명예롭게 자진 퇴진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요.

이후 상어는 퇴진 이후 AI 분야 인재 육성을 잘해달라며,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 대학교’에 사재 약 5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어요.

한편 금융계열을 분리시켜 독립한 장남 외에 부회장인 차남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상어그룹’을 이끌어 나가는 중이에요.

상어의 차남은 참치를 뛰어넘어 배달음식 서비스, 식당업 등 신사업을 가속화하며 전진해 나가는 중이에요.

아직 차남의 경영 성과를 확정 짓기는 힘들지만, 아버지인 상어의 과거 행보에 맞춰 ‘상어그룹’이 순항하도록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어요.

이하엘 기자 ha-el@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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