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이 넘쳐나는 시대.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우리는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라는 얘기를 사실인 줄 믿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터넷이 보급된 후 우리는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거짓은 진실 속에 숨어 사실인 것 마냥 우리의 삶에 뿌리박혀 있죠.

하지만 ‘선풍기 괴담’처럼 거짓은 진실을 영원히 이길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유통되는 거짓을 뿌리 뽑는 날까지, 더리브스 ‘팩트체크’는 진실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코카콜라 제로. [사진=unsplash 제공]
코카콜라 제로. [사진=unsplash 제공]

탄산음료에는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 탄산음료가 기피대상 1호가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런 문제로 탄산음료에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바로 음료에서 단맛을 내는 설탕을 뺀 것이다.

그렇다면 설탕을 뺀 탄산음료는 몸에 덜 해로울까?


‘제로’의 등장…설탕 없이 0kcal


탄산음료 하면 떠오르는 높은 양의 당 성분 대신 설탕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는 ‘제로’ 타이틀이 붙은 제품들이 출시됐다. 이는 설탕 뿐만 아니라 칼로리도 ‘제로‘다. 대표적으로 코카콜라 제로, 나랑드사이다, 펩시콜라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등에 있다.

이중 콜라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면, 일반 콜라는 355ml에 100kcal의 열량 소모가 필요하다. 제로콜라는 설탕 없이 0kcal다.

코카콜라 제로는 2006년 4월에 우리나라에 출시됐다. 이는 아시아권에서 최초이며 세계적으로 미국, 호주에 이어 세 번째였다.

코카콜라 제로는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습관과 체중 감량의 목적으로 칼로리가 높은 일반 콜라의 대체품으로 많이 찾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코카콜라 제로는 정말 칼로리가 0일까?

코카콜라 제로는 아주 적은 양의 칼로리를 포함하고 있어 정확히 0kcal는 아니다.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코카콜라는 100ml당 0.3kcal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일정량 이하의 열량을 가진 식품은 무열량 혹은 저열량이라는 ‘영양 강조 표시’를 할 수 있다. 식품 100g 또는 100ml 당 4kcal 미만일 때 제로 칼로리라는 표기를 할 수 있다.

대신 코카콜라 제로에는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감미료인 아스파탐(aspartame) 등이 첨가됐다. 이는 다른 제로 음료들도 마찬가지다.


감미료, 설탕보다 괜찮을까?


감미료는 식품에 단맛을 부여하는 식품첨가물을 말한다. 식약처에서는 식품 중에 첨가되는 식품첨가물의 양을 물리적, 영양학적 또는 기타 기술적 효과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최소량으로 사용하도록 지정했다.

코카콜라 제로에는 아스파탐이라는 감미료가 사용된다. 아스파탐은 백색의 결정성 분말 또는 과립 형태로 냄새가 없고 일반 설탕의 200배의 단맛이 난다. 미세한 양으로도 강한 단맛을 낼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아스파탐이 몸에 해로운 작용을 하지는 않는지 알아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박희라 연구원은 식품첨가물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간에서 대부분 대사가 진행돼 소변으로 배설된다고 설명했다. 체내 축적되는 물질은 식품첨가물로 허용되지도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식품의약품 안전평가원 관계자는 더리브스와의 통화에서 “식품첨가물의 첨가 기준은 그 정도 먹을 때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로 지정돼 있다”며 “업체에서는 해당 기준을 넘은 식품을 만들 수 없고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 어떤 식품을 소비자가 과다 섭취했을 경우도 고려해 만든 것이기에 몸에 무해하다”고 말했다.

식약처에서 발표한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아스파탐의 사용량은 시리얼류의 경우 1.0g/kg 이하로 지정돼 있으며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은 0.8g/kg 이하, 빵류 및 과자에는 5.0g/kg 이하로 규정된다.

사람이 어떤 물질을 일생동안 매일 계속 먹어도 신체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되는 하루의 섭취량을 일일 섭취 허용량(ADI)이라고 한다. 사람의 1일 섭취 허용량은 동물을 사용한 만성 독성시험을 통해 실험 동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최대 투여량을 먼저 구한 후, 이 양에 해당 화학 물질에 대한 사람과 동물의 감수성 차 등을 고려한 안전율 1/100을 곱해 결정된다.

“ADI 자체가 동물 실험에서 나온 무해하다고 생각되는 양의 100배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데다가 저희는 ADI보다 더 낮은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어 소비자가 그 기준을 넘게 섭취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원 관계자는 말했다. 즉 “식품첨가물 기준으로 평생 먹어도 괜찮을 양”이라는 설명이다.


‘제로‘ 식품보다 균형 잡힌 식사가 더 중요


그렇다면 코카콜라 제로와 같이 설탕 대신 감미료를 사용한 탄산음료들은 일반 탄산음료보다 몸에 덜 해로울까.

이러한 질의에 평가원 관계자는 “보통 비만의 목적으로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모든 식품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첨가물 개념에서 보면 아스파탐을 넣었다 해도 문제는 되지 않지만 소비자가 단백질, 비타민, 그리고 지방 등 영양소들이 균형을 이루는 식사를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을 때 영양 밸런스가 무너지는 게 더 위험한 것이지 첨가물 때문에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최근 3년간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을 계절별로 분석한 결과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평균 당류섭취량은 여름철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19~29세는 전 연령층 중 두 번째로 당 섭취가 많았으며 이는 음료류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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