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촌치킨 배달직원 A씨, 부매니저로부터 “콜라 빠트렸다…너 잘못”이란 소리 들어
- 교촌치킨 배달직원 A씨, 매니저에 “확인해달라 요청”
- 매니저, A씨와 대화 중 “X발” 욕설…화난 A씨 함께 욕설
- 교촌치킨 관계자, “최종자가 확인하는 것이 맞아…A씨가 먼저 퇴사 의향 밝혀”
- 교촌치킨 배달직원 A씨, “최종자 확인 들은 적 없어…매니저 측 사과할 마음 없어 일 그만둬”
- 교촌치키 관계자, “절대 부당해고 아냐”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 판교 신사옥 조감도.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 판교 신사옥 조감도.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가맹점 매니저가 정직원인 배달직원에게 욕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배달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28일 더리브스가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교촌치킨 한 가맹점 매니저는 정직원으로 채용된 배달직원과 치킨 배달 시 콜라가 빠졌다는 이유로 대화를 하던 와중 “X발”이라고 욕설했다.

배달직원 A씨는 지난 21일 새벽 한 집에 치킨을 배달한 뒤 집으로 퇴근했다. 하지만 부매니저로부터 “마지막 배달한 곳에 콜라 안 갔데요. 콜라 지금 가지고 있어요?”라는 연락을 받았다.

급히 오토바이로 향한 배달직원은 부매니저에게 연락해 “콜라가 없다”라고 말했고, “그러면 내 잘못이 아니네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부매니저는 “너 잘못이에요. 콜라를 다른 집에 갖다 준거에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솔직히 너무 억울했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내가 잘못줬다고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너무 기분이 나빴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부매니저에게 다시 전화 걸어 “배달 전 간 집에 콜라 받았는지 확인 좀 해주세요. 일단 전화해보고 빠진 곳은 제가 사비로 사서 지금 갈게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매니저는 “지금 전화해서 어떻게 확인을 해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A씨 “확인 좀 해주세요”…매니저 “X발 마감하는데”


A씨는 부매니저와 연락이 끊기자, 매니저에게 전화해 “콜라가 갔는지 안 갔는지 확인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콜라가 갔으면 딴 것 그거 다시 (콜라 안 간 집에) 가져다드리게?”라고 반박했다.

이에 A씨는 “내 잘못이라고 따졌으면 제대로 확인을 하고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그러니 확인을 해 달라는 거에요”라고 말하자, 이때 매니저는 “X발 마감하고 있는데 언제 그걸 붙잡고 있냐”라며 언성을 높였다.

매니저의 욕설에 화난 A씨는 함께 욕설하며 언성을 높였다.


교촌치킨 관계자 “A씨가 업무 프로세스를 잘 몰라”


교촌치킨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A씨는 사흘밖에 근무를 안 했는데, 업무 프로세스를 잘 몰랐던 것 같다”라며 “제품이 나오면 배달직원이 봉투에 붙어있는 빌지를 보고 빠진 게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교육 중 하나로 있다. 빌지 확인해서 제품이 다 들어가 있는지 최종자가 확인해야 한다.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았고 향후 컴플레인으로 가맹점주가 대행사를 불러 따로 추가 배달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고객이 불만을 제기한 부분을 가맹점주가 충분히 직원에게 얘기할 수 있는데, 직원이 ‘나 그러면 일 못 하겠다. 퇴사하겠다’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A씨, “교육받지 않아…먼저 그만둔다는 말도 하지 않아”


반면 A씨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빌지를 확인한 뒤 제품이 다 들어가 있는지 최종자가 확인하는 것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 없다”라며 “그냥 알아서 눈치껏 하자는 분위기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먼저 그만둔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일이 있고선, 가맹점주와 가게 밖에서 대화했다. 당시 나는 ‘사과라도 하면은 일을 하든 말든 할 텐데, 지금 서로 사과도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일을 다시 할 수 있겠냐’라는 등의 얘기를 했고, 가맹점주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매니저, 부매니저와 대화를 한 뒤 나와 ‘이쪽에서 사과할 마음이 없는 것 같다’라며 그렇게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교촌치킨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절대 부당해고는 아니다”고 당부했다.

김태훈 기자 kth@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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